이호진 한국배구연맹 신임 총재가 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한국배구연맹 총재 이·취임식 기자회견에서 취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이 한국배구연맹(KOVO) 제9대 총재로 취임하며 3년 임기의 닻을 올렸다.
이호진 총재는 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취임식 기자회견을 통해 유소년 육성과 2군 창설 등 배구 생태계 복원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재밌는 배구, 성장하는 배구, 교류하는 배구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이 총재는 현재 한국 배구의 가장 큰 위기로 학생 선수 감소를 꼽았다. 이에 이 총재는 "어떻게든 학원 스포츠와 연계를 강화하고 실업·아마추어 배구와 머리를 맞대 지속해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또 장기적인 선수 육성을 위해 프로 구단 벤치(후보) 선수들이 실전 감각을 유지할 수 있는 2군 리그 창설을 주요 목표로 내세웠다.
이호진 한국배구연맹 신임 총재가 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한국배구연맹 총재 이·취임식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추락한 한국배구의 국제 경쟁력 회복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적극적인 해외 교류와 외국인 지도자와 선수의 V리그 유입, 국내 선수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독려해 국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김연경을 일본 리그로 보냈을 때 일본 구단에 선수 성장에 도움을 달라고 요청했다. 김연경이 일본에서 크게 성장했다"며 "최근 이다현(흥국생명)을 일본 리그에 임대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다"라며 해외 리그와의 교류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얇은 국내 선수층을 보완하기 위한 단기적인 대안으로 외국인 선수의 귀화 추진 가능성도 함께 열어뒀다.
한편, 지난 4월 이사회를 통해 단독 후보로 선임된 이 총재는 구단주로 있는 흥국생명이 2026-27시즌부터 3년간 V리그 타이틀 스폰서를 맡기로 하면서 연맹 재정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호진 한국배구연맹 신임 총재가 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한국배구연맹 총재 이·취임식에서 연맹기를 전달받은 뒤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타이틀 스폰서에 이어 총재직을 수락한 배경에 대해 이 총재는 가문의 오랜 배구 인연을 꼽았다.
이 총재는 "1970년 실업배구연맹 회장을 지내며 태광산업 배구단을 창단한 선친(이임용 선대 회장)과 세화여중·고 배구단을 창단한 어머니의 헌신이 자신이 배구에 애정을 갖게 된 계기"라며, "자신 또한 한국 배구 발전에 기여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