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IS 현장] 이호진 KOVO 신임 총재의 3년, 키워드는 '재미·지속 성장·해외 교류'

이호진(63) 태광그룹 회장 겸 여자배구 흥국생명 구단주가 한국배구연맹(KOVO) 제9대 총재로 취임했다. 이호진 신임 총재는 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취임식을 열고 3년 임기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날 이 총재는 V리그의 발전과 한국 배구의 미래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신임 총재의 행보는 태광그룹과 한국 배구의 오랜 인연과 맞닿아 있다. 이 총재의 선친인 고 이임용 선대 회장은 1970년대 실업배구연맹 회장을 지내며 태광산업 여자 배구단을 창단했고, 모친 고 이선애 여사는 세화여중·고 배구팀을 창단해 유소년 육성에 헌신했다. 이 총재는 이날 취임사를 통해 "부모님의 배구 사랑이 자신이 연맹 수장 자리에 선 기반"이라고 강조하며, "선대의 뜻을 이어 배구계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산업 전체를 아우르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이 총재는 V리그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네 가지 핵심 추진 과제를 발표했다. 첫째는 '배구 저변 확대 및 생태계 구축'이다. 이 총재는 "유소년부터 프로까지 촘촘하게 이어지는 'FARM 시스템'을 구축하고, 대한배구협회와 긴밀히 협력해 프로와 아마추어가 상생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라고 전했다. 특히 실전 투입이 제한적인 선수들의 기량 향상과 선수 생명 연장을 위해 2군 리그 창설을 장기 과제로 검토하고, 단기적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선순환 구조 정착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둘째는 '리그 경쟁력 강화'다. 이 총재는 "프로배구가 더욱 수준 높은 경기력과 흥미로운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선수성장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구단에 대한 지원도 확대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팬 중심의 리그 운영과 리그 경쟁력 강화를 통해 관중과 시청자 모두가 재미를 느끼고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라고 덧붙였다. 셋째 과제인 '공정하고 신뢰받는 리그 조성'을 위해서는 투명한 제도 운영과 함께 경기장 환경 개선, 스포츠 과학 지원 확대 등 미래지향적 인프라에 적극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마지막 과제는 '국제 교류 확대'다. 이 총재는 지도자와 선수의 해외 진출입 활성화, 해외 리그 및 국제 배구 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 배구의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호진 총재는 취임식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키워드를 이야기 하자면 첫째가 재미, 두번째는 지속 성장 가능한 배구 생태계, 세번째는 교류다"라면서 AI를 기반으로 한 판정 시스템 보완과 주말 경기 배정 개선으로 재미있는 배구를 만들면서 학원 스포츠와 아마, 실업 스포츠와의 연계 등으로 한국 배구 발전을 꾀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 경영학 석사, 뉴욕대 경제학 박사 과정을 거친 이 총재는 태광산업 대표를 지낸 전문 경영인 출신이다. 이 총재가 이끄는 흥국생명은 2026~27시즌부터 3년간 V리그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연맹에 힘을 싣는다. 용산=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6.07.03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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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2026 북중미] 호날두의 '댄스'는 끝나지 않았다...PK 득점포로 포르투갈 16강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 포르투갈)의 라스트댄스는 끝나지 않았다. 포르투갈은 3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호날두의 페널티킥 동점골에 힘입어 크로아티아에 2-1 승리를 거뒀다. 포르투갈은 오는 7일 오전 4시 미국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8강 진출에 도전한다.이 경기에 앞서 호날두의 은퇴 가능성이 화제에 올랐다. 그의 누나 키티아 아베이로가 최근 포르투갈 스포츠 채널 스포트TV와 인터뷰에서 "내가 들은 정보에 따르면 호날두는 북중미 월드컵 직후 대표팀과 작별할 것. 이번이 그의 마지막 무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41세 나이를 생각하면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이라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그러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함께 '축구의 신'으로 군림한 그가 4년 뒤에도 그라운드에서 뛰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호날두 누나의 발언은 32강 토너먼트 직전에 나와서 팬들의 관심을 더 모았다. 이번이 그의 마지막 월드컵 경기가 되기 때문이다. 5번째 월드컵, 어쩌면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는 크로아티아전에서 호날두는 이름값을 해냈다. 후반 8번 이반 페리시치의 골로 앞선 크로아티아는 포르투갈의 공세를 막아냈다. 후반 13분에는 하파엘 레앙의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이 크로스바에 맞고, 3분 뒤 호날두가 로빙슛으로 골대를 가른 것은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 아쉬움을 삼켰다. 호날두의 '댄스'가 시작됐다. 후반 23분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뽑아내며 해결사로 나섰다. 이번 월드컵 토너먼트 첫 득점을 올린 그는 월드컵 통산 득점을 11골로 늘렸다.후반 30분 마테오 코바치치가 잇달아 날린 중거리 슛이 아쉽게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첫 번째 슈팅은 오른쪽 골대를 맞았고, 두 번째 시도는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포르투갈은 후반 49분 레앙의 크로스에 이은 곤살루 하무스의 문전 헤더로 2-1 결승골을 뽑아냈다. 그러나 극적인 승부는 쉽게 끝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도 끝날 무렵, 크로아티아 요슈코 그바르디올이 문전 슈팅으로 포르투갈 골대를 가른 것이다. 그러나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온 필드 리뷰 뒤 오프사이드에 따른 득점 취소를 선언했다.크로아티아의 크로스가 크로아티아 이고르 마타노비치의 머리와 포르투갈 베이가의 머리를 잇달아 맞았고, 마타노비치의 머리에 공이 닿은 시점에 문전의 크로아티아 마리오 파샬리치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는 판정이었다. 이를 느린 영상으로 확인해도 공이 마타노비치의 머리에 맞았는지 알기는 어려웠다. 공 속의 진동 센서가 없었다면, 잡아내기 어려웠을 오프사이드였다.결국 경기가 끝난 뒤 호날두는 크로아티아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40)에게 다가가 대화를 나눈 뒤 포옹했다. 호날두 대신 모드리치의 마지막 경기가 끝난 것이다. 크로아티아는 2018년 러시아 대회 준우승, 2022년 카타르 대회 3위에 올랐으나 이번엔 32강 벽을 넘지 못했다. 2026.07.03 11:33
프로야구

'26홈런 김도영' 홈런왕 경쟁은 쉽지 않다..그래도 팬들이 눈을 떼지 못하는 이유

KIA 타이거즈가 지난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홈경기에서 끝내기 실책을 틈타 8-7로 역전승했다. 대역전극에 성공하기까지 여러 주인공이 있었지만 '슈퍼스타' 김도영의 몫도 작지 않았다. 1-5로 뒤진 5회 말 김도영은 솔로포를 터뜨리며 추격의 불을 당겼다. 시즌 26호 홈런. 2일 기준으로 KBO리그 홈런 선두는 오스틴 딘(LG 트윈스, 27홈런)이다. 4월에 9홈런을 터뜨린 김도영이 초반 레이스를 주도하다가 오스틴에게 조금씩 추격을 허용했다. 5월 4홈런을 기록한 그는 6월에 11홈런을 몰아쳤다. 오스틴도 6월에 11홈런을 폭발하며 두 선수는 월간 최우수선수(MVP) 레이스도 벌였다.7월 경쟁도 뜨겁다. 오스틴이 1일 서울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멀티 홈런(26, 27호)을 때리며 달아났다. 이날 SSG전에서 홈런을 추가하지 못한 김도영에 2개 앞섰다. 오스틴은 2일 키움전에서도 5회 초 솔로포(28호)를 날렸다. 김도영이 추격하자 바로 달아난 것이다. 무더위만큼 치열한 홈런 경쟁이지만, 뒤로 갈수록 오스틴이 유리한 게 사실이다. 파워 문제가 아니라 일정 때문이다. 김도영은 오는 9월 개막하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 선발됐다. AG에서 그는 금메달과 함께 병역 혜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문제는 이번 대회부터 AG 기간에 KBO리그가 중단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이번 AG 야구 종목은 9월 21일 예선을 시작으로 결승전(27일)까지 최소 일주일이 소요된다. 6경기 이상 KBO리그를 결장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국가대표 소집에 며칠이 더 걸릴 것으로 보여 결장 경기는 더 늘어날 것이 확실하다. 김도영도 이를 인식하고 있다. 그는 지난 1일 "AG에 가면 (대표팀에) 일주일 넘게 있기 때문에 솔직히 (홈런왕 경쟁은)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냥 그전까지 팀에 많은 보탬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AG 공백은 단지 경기수 손해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체력적, 심리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홈런 레이스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그러나 김도영은 이렇게 말하고도 이튿날 홈런을 날렸다. 오스틴을 1개 차로 추격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결과를 떠나 팬들이 가슴 설렐 만한 장면들이다. 김도영의 홈런 페이스가 특히 주목 받는 건 그의 스타일 때문이다. 김도영은 파워보다는 폭발적인 스윙 스피드와 임팩트 때 힘을 모으는 능력이 뛰어난 유형이다. 호타준족(김도영의 프로필은 183㎝, 85㎏)이 슬러거와 벌이는 레이스가 큰 관심을 끄는 것이다. KBO리그 역사에서 '스피드 파워(speed power) 타자'가 홈런왕 레이스에 참여한 건 두 차례 있었다. 거의 최초로 볼 수 있는 사례가 1997년 이종범(당시 해태 타이거즈)이었다. 호타준족의 대표주자였던 이종범은 30홈런까지 도달하며 양준혁(삼성 라이온즈)과 홈런 공동 2위로 시즌을 마쳤다. 그해 홈런왕은 이승엽(삼성, 32개)이었다. 그 다음 사례가 2024년 김도영이었다. 시즌 초부터 엄청난 홈런 페이스를 보였던 그는 38홈런(2위)로 정규시즌 일정을 마쳤다. 결국 홈런왕을 거포 데이비슨(NC 다이노스, 46개)에게 내줬다. 그러나 40도루를 달성한 김도영이 40홈런-40도루에 도전하는 여정은 KBO리그 팬들은 뜨겁게 열광했다. 그해 정규시즌 MVP는 단연 김도영의 몫이었다.일간스포츠가 2025시즌을 앞두고 설문 조사를 할 때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홈런왕 후보로 김도영을 꼽지 않았다. 전 시즌 화력이 대단했지만, 또다시 홈런왕을 다투기는 어렵다고들 봤다. "전형적인 홈런 타자는 아니어서"라고 답한 전문가들이 많았다. 지난해 김도영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절치부심하며 돌아온 올 시즌 그는 또 다시 홈런 레이스를 흔들고 있다. 정해진 엔딩 대로 끝날 가능성이 크더라도, 김도영의 홈런은 팬들의 가슴을 쿵쿵 뛰게 하고 있다.김식 기자 seek@edaily.co.kr 2026.07.03 11:28
PGA

'슬럼프 극복' 김주형 PGA 투어 존디어 클래식 1R 21위

김주형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존디어 클래식(총상금 880만달러) 1라운드를 공동 21위로 출발했다. 김주형은 3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TPC 디어런에서 열린 이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공동 선두인 루카스 글로버, 잭 블레어(이상 8언더파 63타·미국)와 4타 차, 공동 9위 그룹과는 한 타 차이다. 5번 홀(파4)과 6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기분 좋게 출발한 김주형은 5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홀 2.5m에 붙였고 6번 홀에서도 두 번째 샷을 홀 1.9m 옆에 떨어뜨리는 등 정확한 아이언샷을 뽐냈다. 10번 홀(파5)에선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떨어졌으나 환상적인 벙커샷으로 공을 홀 1.1m에 붙인 뒤 버디를 기록했다.11번 홀(파4)에서 첫 보기를 범한 김주형은 13번 홀(파4)과 14번 홀(파4)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낚으며 만회했다. 17번 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낚은 김주형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스리퍼트 보기를 범했다. PGA 투어 통산 3승을 거둔 김주형은 2024시즌에는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지난해엔 26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단 한 번만 들었을 만큼 슬럼프를 겪었다. 올 시즌 초에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김주형은 6월 22일 막을 내린 메이저 대회 US오픈에서 단독 3위에 오르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1라운드 출발이 나쁘지 않은 김주형은 이번 대회 상위권 입상을 충분히 바라볼 수 있다. 컨디션이 나쁘지 않은 데다, 세계랭킹 10위 내의 선수는 이 대회에 모두 불참했기 때문이다. 이 대회 최고 랭커는 14위로 가장 높은 크리스 고터럽(미국, 공동 9위)다.한편, 임성재는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적어내며 3언더파 68타로 공동 37위에 올랐다. 노승열은 버디 2개, 보기 5개를 합쳐 3오버파 74타로 공동 131위를 기록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브라이언 캠벨(미국)은 1언더파 공동 67위에 올랐다.김식 기자 seek@edaily.co.kr 2026.07.03 10:11
야구일반

'스타벅스-배재고' 논란, '참교육' 못한 어른들이 정치적 이용만 한다 [IS 이슈]

보수 시민단체들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를 상대로 고발전에 나서면서 '스타벅스-배재고 논란'이 정치 싸움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경찰청에 협회 인사들을 강요·업무방해 등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고발장을 제출했다. 지난 1일 KBSA는 '스타벅스, 탱크데이 구호'로 논란을 빚은 배재고 야구부에 6개월 전국대회 출전 정지 징계를 결정한 바 있다. 자유대한호국단도 서울청에 비슷한 취지의 주장을 담은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다.이뿐 아니다.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KBSA 징계 발표 직후인 1일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의 부적절한 언행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다. 철저한 반성과 올바른 교육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면서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는 가혹하다"고 소셜미디어(SNS)에 썼다.국민의힘 의원들은 2일 최고위 회의에서 배재고에 대한 협회 징계를 놓고 "과도하고 폭력적"이라고 일제히 비판했다. 배재고 앞에는 '민주주의는 죽었다' 등 비판적 화환과 보수 단체가 보낸 응원 화환이 동시에 세워졌고, 누군가 이를 쓰러뜨리기도 했다. 배재고 선수들의 조롱과 야유가 불과 며칠 만에 진영 싸움으로 번진 것이다. '스타벅스-배재고 논란'이 들불처럼 번지는 동안, 진짜 고민해야 할 교육의 문제는 다뤄지지 않고 있다. 야구계 인사 대부분은 경기 현장에서 잘못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경기 중 상대를 야유하는 문화를 수십 년 동안 방치한 것부터 문제다. 팀 동료를 응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상대를 무시하다가 야유까지 하는 게 일상화됐다. 이를 방치하고, 오히려 독려해온 감독, 코치, 교직원들이 잘못이 오랫동안 누적돼 왔다. 배재고 선수들이 상대팀(광주제일고)이 아니라, 광주를 비하하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희화화했다는 데에 이견을 다는 이들은 거의 없다. 그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징계가 과하다고 지적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6개월 징계는 실효성이 없다. 프로나 대학팀은 이미 스카우트 대상 선수들의 기량 파악을 끝낸 시점이기 때문"이라고 맞서고 있다.진짜 문제는 징계의 경중을 놓고 어른들이 다투는 사이, 학생 선수들의 교육에 관한 논쟁은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경기 당시 배재고 학생들의 조롱을 감독과 코치 누구도 말리지 않았다. 우리 사회에 혐오와 조롱, 멸시가 얼마나 뿌리깊게 자리했는지 방증하는 장면이었다.배재고 학생들은 촉법 소년도 아니지만, 성년도 아니다. 이들보다 더 큰 책임을 질 사람은 배재고 야구 감독, 코치와 교장을 비롯한 교사들, 그리고 학부모다. 선수들의 보호자이자, 교육을 책임져야 할 이들은 정치 공방 뒤로 숨었다. 회피와 외면을 통해 선수들에게 또다른 비교육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근본적으로 '스타벅스-배재고 논란'은 2010년 전후로 시작된 한국 학교체육의 주말리그제의 허상을 보여줬다. 주말리그제는 학생 선수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또 '엘리트 체육 중심'에서 '학생선수 중심'으로 한국 체육의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시행됐다. 프로 선수를 꿈꾸는 이들도 공부를 해야 한다는 취지였다.이후 10년 넘도록 주말리그제는 엘리트 체육계의 비판을 받아왔다. "기량만 더 떨어진다"는 주장이었다. 그래도 학생들에게 공부할 시간을 충분히 주자는 논리를 이기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에 기량은 저하되고, 공부도 안 한다는 자조가 학생 스포츠계를 잠식했다.배재고 선수들이 제대로 된 역사 지식을 가진 채 "탱크 데이"를 외쳤다면, 이는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선수들을 감싸는 이들도 '잘 모르고 한 일'이라며 비호하고 있다. 그러은 사이 어른들은 정치 공방 뒤로 숨고 있다.'스타벅스-배재고 논란'은 쉽게 매듭될 것 같지 않다. 오히려 우리 사회에 중요한 논쟁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이 논란이 정치권으로 확산, 폭발력이 커지면서 정작 필요한 고민은 뒤로 밀리다 사라질 수 있다. 이 이슈가 정치인들에게 이용 당하다 흐지부지 되는 게 한국 교육에, 학생 체육에 최악의 결과다.김식 기자 seek@edaily.co.kr 2026.07.03 10:03
국가대표

불화설 부인하면서도 "할 이야기는 있다" 홍명보 감독은 왜 그렇게 떠났나

2026 북중미 월드컵 성적 부진으로 사퇴한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귀국한 지 이틀 만에 다시 미국으로 출국했다. MBC에 따르면 홍명보 감독은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출국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선수 말년이었던 2004년 미국 프로축구(MLS) LA 갤럭시에서 활약한 바 있다. 지금도 그의 가족이 LA에 살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갈색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출국장에 나타났다. 이틀 전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귀국할 때 100여 명의 축구 팬들로부터 야유를 받았지만, 이날 출국은 철저하게 비밀리에 개인적으로 이뤄졌다. 홍명보 감독은 출국장에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에 "제가 할 이야기는 있는데, 언젠가는 이야기가 잘 나올 것"이라고 두루뭉술하게 말했다. 단순한 성적 부진이 아니라, 사퇴 당시에는 말하지 못한 이유가 있었다는 뉘앙스였다.그가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났지만, '월드컵 후폭풍'은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청문회를 추진할 예정이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을 증인으로 불러 감독 선임 과정을 비롯한 협회 운영 전반을 살피겠다는 취지다. 이에 대한 질문에 홍명보 감독은 별다른 답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보도가 나오고 있는 '선수단 내분설'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부인했다. 그는 "선수들 전체적으로 내분은 없었다. 그때(사퇴 기자회견)도 말씀드렸지만 전체적인 내분은 전혀 없었다"고 재차 말했다.내분을 적극적으로 부인하면서 "할 이야기가 있다"고 강조한 홍명보 감독. 미국으로 떠나며 소나기는 피하려 하고 있지만,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을 지켜만 보고 있을 것 같진 않다. 그의 반격 카드에 따라 청문회 등에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김식 기자 seek@edaily.co.kr 2026.07.03 07:29
해외축구

[2026 북중미] '무적함대' 스페인 오야르사발 멀티콜..득점왕 레이스 가세

'무적함대' 스페인이 오스트리아를 꺾고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스페인은 3일(이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32강전에서 미켈 오야르사발의 대회 두 번째 멀티골을 앞세워 오스트리아를 3-0으로 제압했다. 스페인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우승 이후 3차례나 토너먼트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대회 우승 후보답게 첫 관문을 가볍게 통과했다. 앞서 3번의 대회에서는 토너먼트 2패,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했다. 특히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서 무실점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스트리아의 공격을 유효 슈팅 0개로 막았다. 스페인은 초반 탐색전을 풀어가다가 공격력을 높이기 시작했다. 전반 36분 마르크 쿠쿠레야의 땅볼 크로스를 오야르사발이 왼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뽑았다. 자신감을 얻은 스페인의 공세는 후반에 더 거세졌다. 후반 21분 바에나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페드로 포로가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2-0. 스페인은 후반 44분 쿠쿠레야가 왼쪽에서 넘긴 땅볼 크로스를 이번에도 오야르사발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에 성공했다. 조별리그 2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에서 두 골을 책임졌던 오야르사발은 이번 대회 두 번째 멀티골을 작성, 누적 득점을 4골로 늘리며 득점왕 후보에 올라 섰다. 오스트리아의 알렉산더 슐라거 골키퍼는 스페인의 파상 공세를 온몸으로 막아냈다. 6차례 선방을 기록하며 선전했으나, 그 혼자선 한계가 있었다. 이로써 스페인은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에서 오스트리아에 당한 1-2 패배를 48년 만에 되갚았다. 16강에 오른 스페인은 7일 오전 4시 미국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크로아티아 경기 승자와 8강 진출을 다툰다.김식 기자 seek@edaily.co.kr 2026.07.03 07:06
스포츠일반

황태자'는 떠났고, 닉스고는 돌아왔다…한국경마 상반기 결산

'경마 황태자' 문세영이 고별 인사를 남겼다. 세계 정상급 경주마 닉스고는 한국으로 돌아왔다. 여기에 새로운 스타마의 등장과 운영 체계 개편까지. 2026년 상반기 한국경마는 굵직한 변화가 이어진 시간이었다.상반기의 마지막을 장식한 건 문세영의 은퇴였다. 그는 지난달 27일 은퇴 기념행사를 끝으로 26년간 이어온 기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2001년 데뷔해 통산 9615전 2055승을 거둔 문세영은 한국경마를 대표하는 기수로 활약했다. 지난해 낙마 사고 이후 재활에 힘쓴 그는 지난 5월 코리안더비를 끝으로 현역 무대를 떠났다. 이제는 조교사라는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다.상반기 초반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건 닉스고의 귀환이었다. 닉스고는 한국마사회가 자체 개발한 유전능력 평가 시스템 '케이닉스(K-Nicks)'를 통해 발굴된 뒤 미국에서 세계 최정상급 경주마로 성장했다. 2021년 세계 경주마 랭킹 1위에 오른 닉스고는 올해 국내에 도입돼 씨수말로 제2의 경주를 시작했다. 한국 기술이 발굴한 세계 챔피언이 다시 국내 생산 기반으로 돌아왔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경주로에서는 새로운 얼굴들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황금어장은 코리안더비 우승으로 3세 최강자 자리에 올랐다. 로쉬는 스포츠서울배와 오너스컵을 잇달아 제패하며 데뷔 후 6전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서울 경마의 새로운 간판으로 기대를 모으는 동시에 하반기 코리아프리미어 시리즈의 주인공 후보로도 떠올랐다.운영 체계도 변화를 예고했다. 한국마사회는 렛츠런파크 영천 개장을 앞두고 권역형 순회경마 체계 구축과 더러브렛 통합기수제 시범 운영, KRA컵 스프린트 개편 등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과 부산경남 중심이던 경마 운영을 권역별 경쟁 체제로 확대하는 첫걸음이다. 렛츠런파크 영천은 7월 모의경주를 거쳐 9월 문을 열 예정이다.한 시대를 대표한 기수는 무대를 떠났고, 세계 챔피언은 새로운 역할을 맡았다. 또 새로운 스타마들이 고개를 들었고, 한국경마는 새로운 운영 체계를 준비하고 있다. 변화와 전환이라는 두 단어가 2026년 상반기 한국경마를 가장 잘 설명하는 키워드였다.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6.07.03 05:55
축구일반

[IS 인터뷰] “이명주 선수 대체자가 되고 싶어요”…‘동명대 진공청소기’ 손태훈이 말한 꿈

“이명주 선수가 제 롤 모델입니다.”동명대 ‘진공청소기’ 손태훈(20)의 꿈은 이명주(인천 유나이티드) 같은 선수가 되는 것이다. 실제 중원에서 적절히 공수를 조율하는 그의 플레이는 이명주를 연상케 했다.손태훈은 2일 강원 태백시 고원2구장에서 열린 제62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 백두대간기 조별리그 6조 1차전에서 배재대를 상대로 86분간 활약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그는 궂은일을 도맡으며 동명대의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경기 후 본지와 만난 손태훈은 “(이승준) 감독님께서 하나가 돼서 하자고 했는데, 하나가 된 것 같아서 좋았다”면서도 “전반전에 괜찮은 플레이들이 나왔는데, 후반전에 집중력이 조금 떨어졌던 게 아쉽다”고 말했다.동명대의 경기력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끊임없이 배재대를 압박했다. 공격 시에는 매끄러운 패스로 공격을 조립했다.손태훈은 그 중심에 있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그는 그라운드 곳곳을 누비며 강력한 태클로 상대 공격을 끊었다. 적재적소에 뿌리는 전진 패스와 측면으로 벌려주는 롱패스도 일품이었다. ‘엔진’ 역할을 맡은 손태훈은 “감독님이 볼 받아서 풀거나 반대로 전환하는 것, 뺏기면 바로 압박하는 것을 많이 강조한다”면서 “(동명대 축구는) 클롭 시절 리버풀 같다. 우리는 압박을 미친 듯이 하는 팀”이라고 자부했다.K리그1 인천 유스팀 광성중-대건고를 거친 손태훈은 이명주의 플레이를 보고 자랐다. 그는 “이명주 선수가 롤 모델”이라며 “프로 경기를 보면서 (이명주) 형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고 전했다.그의 꿈은 이명주와 같이 뛰거나 그 뒤를 잇는 것이다. “이명주 선수의 대체자가 되고 싶다”고 말한 손태훈은 “저는 정말 수비를 엄청 잘하고, 열심히 뛴다. 볼도 쉽게 안 뺏기는 선수”라고 자신했다.고교 시절까지는 ‘파이터형’ 미드필더 색채가 짙었다는 손태훈은 “고등학교 다닐 때는 정말 선수도 아니었다. 수비는 열심히 했지만, 볼을 못 찼다. 대학교 와서 감독님이 도와주면서 진짜 많이 늘었다”고 밝혔다.지난해 동명대에 입학한 손태훈은 아직 대학 무대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보지 못했다. 그는 “우승컵을 한 번 들고 취업하고 싶다”면서 “지금 분위기를 끝까지 살리면 (이번 대회에서) 우승까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태백=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6.07.03 00:03
국가대표

홍명보 전 감독, 귀국 이틀만에 미국 LA로 출국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귀국 이틀 만에 다시 미국으로 출국했다.MBC는 2일 홍 전 감독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했다고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에는 홍 전 감독의 가족이 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홍 전 감독은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취재진과 만나 향후 입장을 밝힐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할 이야기는 있지만 언젠가는 이야기할 것이라는 취지로 답하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대표팀의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제기된 선수단 내분설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선수단 전체의 내분은 없었으며, 일부 선수의 규율 위반으로 출전이 제한됐다는 일각의 추측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정치권에서 거론되는 청문회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MBC는 홍 전 감독이 당분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머물며 휴식을 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홍 전 감독은 2026 북중미월드컵에서 대표팀의 32강 진출이 무산된 뒤 사퇴 의사를 밝혔으며, 지난달 30일 귀국했다.이건 기자 gunlee@edaily.co.kr 2026.07.02 21:55
스포츠일반

빈체로카발로냐, 학산스피드냐…서울 스프린터 자존심 대결

하반기 서울 단거리 최강자를 가늠할 빅매치가 열린다.오는 5일 렛츠런파크 서울 제10경주에서는 1등급 1200m 경주가 펼쳐진다. 하반기 첫 1등급 단거리 경주로, 향후 대상경주를 앞둔 전초전 성격을 띤다. 빈체로카발로와 학산스피드, 행복한승자 등 서울을 대표하는 스프린터들이 출전해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빈체로카발로(26전 12/3/2, 수, 5세, 한국, 레이팅 112, 부마: 카우보이칼, 모마: 시티래스, 마주: 김현강, 조교사: 서인석, 기수: 김태훈)출전마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이름이다. 최고 레이팅(112)을 보유한 서울 대표 스프린터다. 약 1년 반 만에 일반 경주에 나선다. 1200m는 통산 20번째 출전으로, 승률이 47.4%에 이른다. 중후미에서 힘을 아낀 뒤 직선에서 승부를 거는 스타일이 강점이다. 이번에는 김태훈 기수와 처음 호흡을 맞춘다. 학산스피드(16전 6/2/1, 수, 4세, 한국(포), 레이팅 84, 부마: MUCHO MACHO MAN, 모마: 스피릿티드미스, 마주: 황봉기, 조교사: 문세영, 기수: 이동하)최근 서울 단거리 무대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올해 스프린터 시리즈 대상경주를 경험하며 한 단계 성장했다. 직전 경주에서는 출발과 경주 운영이 꼬이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번 무대는 경쟁력을 다시 입증할 기회다. 초반 자리싸움만 풀린다면 충분히 우승권을 노릴 만하다. 행복한승자(24전 5/8/2, 암, 5세, 한국, 레이팅 83, 부마: 카우보이칼, 모마: 처비아너, 마주: 김영선, 조교사: 토니, 기수: 김용근)최근 상승세가 돋보인다. 1200m 최고 기록은 1분11초8. 빈체로카발로와 같은 카우보이칼의 자마다. 약 2년 만에 김용근 기수와 다시 손을 맞추는 만큼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6.07.0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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