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26홈런 김도영' 홈런왕 경쟁은 쉽지 않다..그래도 팬들이 눈을 떼지 못하는 이유

KIA 타이거즈가 지난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홈경기에서 끝내기 실책을 틈타 8-7로 역전승했다. 대역전극에 성공하기까지 여러 주인공이 있었지만 '슈퍼스타' 김도영의 몫도 작지 않았다. 1-5로 뒤진 5회 말 김도영은 솔로포를 터뜨리며 추격의 불을 당겼다. 시즌 26호 홈런. 2일 기준으로 KBO리그 홈런 선두는 오스틴 딘(LG 트윈스, 27홈런)이다. 4월에 9홈런을 터뜨린 김도영이 초반 레이스를 주도하다가 오스틴에게 조금씩 추격을 허용했다. 5월 4홈런을 기록한 그는 6월에 11홈런을 몰아쳤다. 오스틴도 6월에 11홈런을 폭발하며 두 선수는 월간 최우수선수(MVP) 레이스도 벌였다.7월 경쟁도 뜨겁다. 오스틴이 1일 서울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멀티 홈런(26, 27호)을 때리며 달아났다. 이날 SSG전에서 홈런을 추가하지 못한 김도영에 2개 앞섰다. 오스틴은 2일 키움전에서도 5회 초 솔로포(28호)를 날렸다. 김도영이 추격하자 바로 달아난 것이다. 무더위만큼 치열한 홈런 경쟁이지만, 뒤로 갈수록 오스틴이 유리한 게 사실이다. 파워 문제가 아니라 일정 때문이다. 김도영은 오는 9월 개막하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 선발됐다. AG에서 그는 금메달과 함께 병역 혜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문제는 이번 대회부터 AG 기간에 KBO리그가 중단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이번 AG 야구 종목은 9월 21일 예선을 시작으로 결승전(27일)까지 최소 일주일이 소요된다. 6경기 이상 KBO리그를 결장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국가대표 소집에 며칠이 더 걸릴 것으로 보여 결장 경기는 더 늘어날 것이 확실하다. 김도영도 이를 인식하고 있다. 그는 지난 1일 "AG에 가면 (대표팀에) 일주일 넘게 있기 때문에 솔직히 (홈런왕 경쟁은)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냥 그전까지 팀에 많은 보탬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AG 공백은 단지 경기수 손해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체력적, 심리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홈런 레이스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그러나 김도영은 이렇게 말하고도 이튿날 홈런을 날렸다. 오스틴을 1개 차로 추격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결과를 떠나 팬들이 가슴 설렐 만한 장면들이다. 김도영의 홈런 페이스가 특히 주목 받는 건 그의 스타일 때문이다. 김도영은 파워보다는 폭발적인 스윙 스피드와 임팩트 때 힘을 모으는 능력이 뛰어난 유형이다. 호타준족(김도영의 프로필은 183㎝, 85㎏)이 슬러거와 벌이는 레이스가 큰 관심을 끄는 것이다. KBO리그 역사에서 '스피드 파워(speed power) 타자'가 홈런왕 레이스에 참여한 건 두 차례 있었다. 거의 최초로 볼 수 있는 사례가 1997년 이종범(당시 해태 타이거즈)이었다. 호타준족의 대표주자였던 이종범은 30홈런까지 도달하며 양준혁(삼성 라이온즈)과 홈런 공동 2위로 시즌을 마쳤다. 그해 홈런왕은 이승엽(삼성, 32개)이었다. 그 다음 사례가 2024년 김도영이었다. 시즌 초부터 엄청난 홈런 페이스를 보였던 그는 38홈런(2위)로 정규시즌 일정을 마쳤다. 결국 홈런왕을 거포 데이비슨(NC 다이노스, 46개)에게 내줬다. 그러나 40도루를 달성한 김도영이 40홈런-40도루에 도전하는 여정은 KBO리그 팬들은 뜨겁게 열광했다. 그해 정규시즌 MVP는 단연 김도영의 몫이었다.일간스포츠가 2025시즌을 앞두고 설문 조사를 할 때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홈런왕 후보로 김도영을 꼽지 않았다. 전 시즌 화력이 대단했지만, 또다시 홈런왕을 다투기는 어렵다고들 봤다. "전형적인 홈런 타자는 아니어서"라고 답한 전문가들이 많았다. 지난해 김도영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절치부심하며 돌아온 올 시즌 그는 또 다시 홈런 레이스를 흔들고 있다. 정해진 엔딩 대로 끝날 가능성이 크더라도, 김도영의 홈런은 팬들의 가슴을 쿵쿵 뛰게 하고 있다.김식 기자 seek@edaily.co.kr 2026.07.0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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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일반

'스타벅스-배재고' 논란, '참교육' 못한 어른들이 정치적 이용만 한다 [IS 이슈]

보수 시민단체들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를 상대로 고발전에 나서면서 '스타벅스-배재고 논란'이 정치 싸움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경찰청에 협회 인사들을 강요·업무방해 등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고발장을 제출했다. 지난 1일 KBSA는 '스타벅스, 탱크데이 구호'로 논란을 빚은 배재고 야구부에 6개월 전국대회 출전 정지 징계를 결정한 바 있다. 자유대한호국단도 서울청에 비슷한 취지의 주장을 담은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다.이뿐 아니다.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KBSA 징계 발표 직후인 1일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의 부적절한 언행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다. 철저한 반성과 올바른 교육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면서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는 가혹하다"고 소셜미디어(SNS)에 썼다.국민의힘 의원들은 2일 최고위 회의에서 배재고에 대한 협회 징계를 놓고 "과도하고 폭력적"이라고 일제히 비판했다. 배재고 앞에는 '민주주의는 죽었다' 등 비판적 화환과 보수 단체가 보낸 응원 화환이 동시에 세워졌고, 누군가 이를 쓰러뜨리기도 했다. 배재고 선수들의 조롱과 야유가 불과 며칠 만에 진영 싸움으로 번진 것이다. '스타벅스-배재고 논란'이 들불처럼 번지는 동안, 진짜 고민해야 할 교육의 문제는 다뤄지지 않고 있다. 야구계 인사 대부분은 경기 현장에서 잘못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경기 중 상대를 야유하는 문화를 수십 년 동안 방치한 것부터 문제다. 팀 동료를 응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상대를 무시하다가 야유까지 하는 게 일상화됐다. 이를 방치하고, 오히려 독려해온 감독, 코치, 교직원들이 잘못이 오랫동안 누적돼 왔다. 배재고 선수들이 상대팀(광주제일고)이 아니라, 광주를 비하하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희화화했다는 데에 이견을 다는 이들은 거의 없다. 그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징계가 과하다고 지적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6개월 징계는 실효성이 없다. 프로나 대학팀은 이미 스카우트 대상 선수들의 기량 파악을 끝낸 시점이기 때문"이라고 맞서고 있다.진짜 문제는 징계의 경중을 놓고 어른들이 다투는 사이, 학생 선수들의 교육에 관한 논쟁은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경기 당시 배재고 학생들의 조롱을 감독과 코치 누구도 말리지 않았다. 우리 사회에 혐오와 조롱, 멸시가 얼마나 뿌리깊게 자리했는지 방증하는 장면이었다.배재고 학생들은 촉법 소년도 아니지만, 성년도 아니다. 이들보다 더 큰 책임을 질 사람은 배재고 야구 감독, 코치와 교장을 비롯한 교사들, 그리고 학부모다. 선수들의 보호자이자, 교육을 책임져야 할 이들은 정치 공방 뒤로 숨었다. 회피와 외면을 통해 선수들에게 또다른 비교육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근본적으로 '스타벅스-배재고 논란'은 2010년 전후로 시작된 한국 학교체육의 주말리그제의 허상을 보여줬다. 주말리그제는 학생 선수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또 '엘리트 체육 중심'에서 '학생선수 중심'으로 한국 체육의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시행됐다. 프로 선수를 꿈꾸는 이들도 공부를 해야 한다는 취지였다.이후 10년 넘도록 주말리그제는 엘리트 체육계의 비판을 받아왔다. "기량만 더 떨어진다"는 주장이었다. 그래도 학생들에게 공부할 시간을 충분히 주자는 논리를 이기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에 기량은 저하되고, 공부도 안 한다는 자조가 학생 스포츠계를 잠식했다.배재고 선수들이 제대로 된 역사 지식을 가진 채 "탱크 데이"를 외쳤다면, 이는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선수들을 감싸는 이들도 '잘 모르고 한 일'이라며 비호하고 있다. 그러은 사이 어른들은 정치 공방 뒤로 숨고 있다.'스타벅스-배재고 논란'은 쉽게 매듭될 것 같지 않다. 오히려 우리 사회에 중요한 논쟁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이 논란이 정치권으로 확산, 폭발력이 커지면서 정작 필요한 고민은 뒤로 밀리다 사라질 수 있다. 이 이슈가 정치인들에게 이용 당하다 흐지부지 되는 게 한국 교육에, 학생 체육에 최악의 결과다.김식 기자 seek@edaily.co.kr 2026.07.03 10:03
메이저리그

MLB 최연소 6G 연속 홈런 터졌다, '레전드' 켄 그리피 주니어 소환

주니어 카미네로(탬파베이 레이스)가 6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냈다.카미네로는 2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 경기 1회 첫 타석 좌월 홈런을 터트려 6경기 연속 홈런으로 카를로스 페냐가 보유한 구단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카미네로는 1900년 이후 6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한 최연소 선수가 되었다. 이 기록은 이전까지 1993년 7월 25일, 6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냈을 당시 23세 246일이었던 켄 그리피 주니어가 보유하고 있었다. 카미네로는 일요일에 23세가 된다'고 밝혔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카미네로는 2003년 7월 5일생이다. 카미네로는 "꽤 놀랐다. 명예의 전당 헌액자인 켄 그리피 주니어…내 이름이 그 명단에 계속 남아 있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카미네로는 이제 역대 7번째 '7경기 연속 홈런'에 도전한다. 가장 최근 이 기록을 해낸 건 2022년 9월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부문 최다는 1993년 그리피 주니어, 1987년 돈 매팅리, 1956년 데일 롱이 공동으로 보유한 8경기 연속 홈런이다.한편 카미네로는 최근 7경기 타율이 0.423(26타수 11안타)에 이른다. 시즌 성적은 83경기 타율 0.293(314타수 92안타) 24홈런 54타점이다. 출루율(0.383)과 장타율(0.561)을 합한 OPS가 0.944로 준수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6.07.02 19:08
메이저리그

'이런 실수가?' 뜬공 잡은 뒤 관중에게 공 던졌다…MLB 황당 실점 화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기 도중 외야수가 상대 타구를 잡은 뒤 담장 너머 관중석으로 던진 사이, 실점을 허용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해 미국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지난 1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위치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와 텍사스 레인저스의 2026시즌 MLB 정규리그 경기. 2-2로 팽팽히 맞서던 7회 초 1사 2루 상황에서 텍사스 7번 타자·좌익수인 알레한드로 오수나는 클리블랜드 선발 투수 태너 바이비가 던진 5구를 받아쳐 평범한 좌측 뜬공을 쳤다.그 순간, 클리블랜드 좌익수 쿠퍼 잉글(24)의 어이없는 실책이 나와 홈 관중을 경악게 했다. 잉글은 오수나의 타구를 잡은 뒤 공을 그대로 외야 관중에게 던졌다. 아웃 카운트를 착각한 거다. 텍사스 2루 주자 에제키엘 듀란은 잉글이 공을 외야로 던지는 것을 확인한 뒤 재빠르게 3루를 돌아 홈을 밟았다.듀란의 득점은 이날 경기의 결승 득점(텍사스 4-2 승)이 됐다. 경기 내내 호투하고 있던 클리블랜드의 에이스인 바이비도 패전의 멍에를 써야만 했다. 잉글의 실책으로 처리돼 바이비의 자책점으로는 인정되지 않았다. 다만, 바이비는 수비 불운과 타선의 침체로 인해 시즌 9패(2승)째를 기록해 리그 최다패 투수가 됐다.미국 현지 매체 브로바이블에 따르면, 잉글은 자책하며 더그아웃에서 팀 동료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 거로 알려졌다. 바이비는 경기 종료 뒤 현지 매체와 가진 라커룸 인터뷰에서 "나는 선수들에게 그냥 '바로 동점을 만들러 가자'고 말했다. 뭐, 우리 모두 실수는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한편, 클렘슨 대학교 출신으로 지난 202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125순위로 클리블랜드에 지명 받은 잉글은 단신 포수다. 체격이 1m73㎝·86㎏으로 포수치고는 왜소하다. ESPN에 따르면, 전설적인 MLB 포수인 요기 베라(1m70㎝)보다 약간 크다. 마이너리그에서 포수와 좌익수로 뛴 잉글은 올 시즌 빅리그에 데뷔했다. 4경기 타율 0.091(11타수 1안타).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6.07.02 18:53
메이저리그

'하반신 감각 상실' 마이너 유망주 라스코, 경기 중 충돌로 경추 골절 비보…회복 기로

애슬레틱스 외야 유망주 라이언 라스코(24)의 몸 상태에 관심이 쏠린다.애슬레틱스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A 소속 라스코는 지난 1일(한국시간) 열린 프리스코 러프라이더스전(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더블A)에서 큰 부상을 당했다. 3회 외야 수비 도중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 팀 동료 데빈 테일러와 강하게 충돌했고, 이후 한동안 일어나지 못한 채 그라운드에 쓰러졌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라스코는 약 10분간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다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추 6~7번 골절로 척추 감압 및 안정화 수술을 받았다'며 '현재 안정적인 상태지만 하반신에 감각이 없다.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하반신 감각을 회복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마크 캇세이 애슬레틱스 감독은 "의사 소견에서 긍정적인 점은 그가 하반신의 감각을 되찾지 못할 거라는 단정적인 언급이 없다는 것"이라며 "라스코, 그의 가족, 팀 동료 그리고 팀 전체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메시지를 보냈다.한편 라스코는 202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41순위로 애슬레틱스에 지명됐다. 올 시즌에는 더블A에서 7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9(253타수 53안타) 6홈런 34타점을 기록했다. MLB닷컴이 선정한 2026 유망주 순위에선 팀 내 18위로 평가됐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6.07.02 16:22
프로야구

[IS 인터뷰] '오늘과 싸운다' 매년 겨울을 걱정하던, 12년 만에 피는 '1차 지명 꽃' 이건욱

한때는 매년 겨울이 두려웠다.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될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 시즌을 마쳤고, 1군 기회가 찾아와도 부담감에 스스로 무너졌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오른손 투수 이건욱(31·SSG 랜더스)이 '오늘'만 바라보며 오랜 기다림 끝에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동산고를 졸업한 이건욱은 2014년 SK 와이번스(현 SSG)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단했다. 당시만 해도 팀의 미래를 책임질 대형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2020년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6승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활약은 미미했다. 1군에 올라올 때마다 흔들렸고, 대부분의 시즌을 전력 외 자원으로 보내야 했다. 그 결과 매 시즌이 생존 경쟁이었다. 이건욱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기회가 많이 남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어린 선수들에게 다섯 번 정도 기회가 간다면, 나에게는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잡아야 했다. (정작) 기회가 오면 어떻게 던져야 할지, 또 예전처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많았다"고 돌아봤다.불안감은 오히려 자신을 옥죄었다.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힘만 들어갔고, 결과도 따라오지 않았다. 이건욱은 "어떻게든 잘 던지고 싶은 마음에 세게만 던지려고 했다"며 "그런데 올해는 마음을 조금 편하게 먹고 들어가려고 한다. 마음을 내려놓으니까 오히려 잘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심리적인 변화는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올 시즌 그는 18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25(21과 3분의 2이닝 3실점)를 기록하고 있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0.92, 피안타율도 0.162로 수준급. 공 들인 슬라이더의 위력이 커지면서 전체 구종의 안정감이 향상했다는 평가다.SSG 운영팀 관계자는 "육성군에서 피지컬 훈련을 통해 구속을 끌어올리고, 슬라이더의 종적·횡적 움직임을 극대화하는 기술 훈련에 집중했다. 선수 본인의 꾸준한 노력과 코칭스태프의 적극적인 지원이 더해지며 지금의 퍼포먼스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주로 추격조에서 등판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역할은 아니지만,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며 불펜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달라진 모습을 느낀다. 그는 "예전에는 TV로 경기 영상을 보면 긴장한 모습이 많았는데, 지금은 비교적 여유가 있어 보이더라"며 "표정만 봐도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웃었다. 욕심도 내려놨다. 시즌 성적이나 개인 기록보다 눈앞의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 그의 새로운 야구다. 이건욱은 "목표를 따로 잡지 않는다"며 "오늘 경기, 오늘 상대하는 타자, 지금 이 순간에 보이는 것만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프로 입단 당시 큰 기대를 받았던 1차 지명 유망주. 긴 시간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이건욱은 이제 비로소 자신의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화려한 미래를 꿈꾸기보다 오늘 하루를 충실히 살아가는 자세가, 그를 가장 단단한 투수로 만들고 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6.07.02 15:49
프로야구

이런 복덩이 외국인이 어딨나...푸른 눈, 아니 빨간 눈의 오스틴 "홈런왕보다 팀 승리"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많이 피곤합니다." 지난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마친 뒤 만난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33·미국)의 눈은 빨갛게 충혈돼 있었다. 그는 "한국에서 야구하면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며 지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그렇다고 쉬고 싶은 건 아니다. 오스틴은 "야구 선수로서 내 신념은 몸이 허락한다면 출전하는 것"이라며 "팀원들도 매일 경기에 나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도 팀의 일원이다. 승리하기 위해서는 야수 9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최근 중계 화면에서 머리 위에 얼음주머니를 올리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던 오스틴은 "(고향인) 텍사스도 엄청 더운 지역이라 더위에 적응을 잘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한국은 정말 덥다. 습도도 장난 아니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더위를 이겨내는 비법을 묻자, 오스틴은 "비가 많이 왔으면 좋겠다. 비가 안 오는 날에는 얼음주머니를 많이 준비해서 버티고 있다"라고 유쾌한 답변을 내놨다. 치솟는 기온만큼 그의 방망이는 뜨겁다. 최근 5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김도영(KIA 타이거즈)과 치열한 홈런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16경기에서 31홈런을 기록했던 오스틴은 올 시즌 79경기 만에 26홈런을 터뜨렸다. LG에서 뛴 4년 중 가장 빠른 페이스다. 산술적으로 오스틴은 올 시즌 47홈런까지 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LG 구단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20년 로베르토 라모스가 기록한 38개. 오스틴은 구단 최초의 40홈런을 넘어 새로운 이정표에 도전하고 있다.오스틴은 홈런뿐 아니라 타격 전 부문에서 최정상급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강백호(한화 이글스)와 타점 공동 1위(79개)에 올라와 있고, 홈런과 장타율(0.679)까지 3개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안타 2위(107개) 타율 3위(0.351) 득점 3위(65개) 출루율 5위(0.427) 등 대부분의 타격 지표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2024년 오스틴은 LG 외국인 선수 최초로 골든글러브(1루수 부문)와 첫 타점왕(132개)을 차지하며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이제는 LG가 오랫동안 바라던 첫 홈런왕과 최우수선수(MVP)까지 노릴 수 있는 분위기다. 다만 오스틴의 관심은 개인 기록이 아닌 팀 승리에 향해 있었다. 오스틴은 "개인 기록보다 팀 승리에 집중하고 있다. 기록 경쟁을 하는 것도 팀원들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푸른 눈이 빨간 눈이 되어도 그의 책임감은 꺾이지 않는다. 최고의 타격을 보여주는 외국인이 누구보다 팀을 생각한다. 오스틴이 LG 팬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다.고척=김수민 인턴기자 bysumin@edaily.co.kr 2026.07.02 14:15
프로야구

[오피셜] 두산, 결국 벤자민과 정식 계약...카메론 후임은 '스위치 히터 내야수'

두산 베어스가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영입했던 웨스 벤자민(34)과 총액 45만 달러에 정식 계약했다고 2일 발표했다. 또한 외국인 타자 유니오 세베리노(27)를 총액 20만 달러(이적료 10만 달러)에 영입했다. 벤자민은 4월 크리스 플렉센의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KT 위즈에서 활약한 투수답게 KBO리그에 성공적으로 적응했다. 벤자민은 올 시즌 13경기에 등판해 4승6패,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했다. 이 기간 벤자민의 평균자책점은 리그 전체 3위에 이른다.두산은 플렉센의 부상 회복 속도가 더디자 벤자민과 정식 계약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대체 선수로 보여준 활약은 정식 계약하기에 충분했다.아울러 두산은 아울러 방출한 다즈 카메론 대신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스위치 히터 세베리노와 계약했다. 내야수인 세베리노는 트리플A 3시즌 통산 197경기 타율 0.242, 장타율+출루율(OPS) 0.770, 34홈런, 111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멕시코리그 올메카스 데 타바스코 소속으로 54경기에서 타율 0.340, OPS 0.931, 5홈런, 44타점을 올렸다. 두산 관계자는 "세베리노는 뛰어난 스윙 메커니즘을 바탕으로 양쪽 타석에서 모두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유형이다. 찬스에서 팀 공격 생산력에 보탬이 되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세베리노는 취업 비자 발급 등 행정 절차를 마무리한 뒤 팀에 합류 예정이다. 김식 기자 seek@edaily.co.kr 2026.07.02 14:12
메이저리그

[일간 이정후] 이정후가 돌아왔다, 7G 만에 멀티 안타…타율 0.319 'ML 6위'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활약 중인 이정후가 7경기 만에 멀티 안타를 생산했다. 이정후는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26 MLB 정규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에 6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만점 활약을 펼쳤다.이정후는 지난달 26일 애슬레틱스전 3안타 이후 7경기 만에 멀티 안타를 생산했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316에서 0.319(295타수 94안타)로 소폭 상승했다. MLB 전체 타율 6위.2회 첫 타석에서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난 이정후는 1-0으로 앞선 5회 상대 선발 코빈 캐롤의 한가운데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전 안타를 대려냈다. 이어 빅터 베리코토의 홈런에 홈을 밟으면서 득점까지 올렸다. 이정후는 6회 초 타점도 생산했다. 4-0으로 앞선 2사 3루 상황에서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후 2루 도루까지 성공한 이정후는 후속타자 베리코토의 적시타로 득점을 추가했다. 이정후는 8회 초 선두타자로 나서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나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멀티 안타 활약에 힘입어 6-4로 승리, 2연패에서 탈출했다.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6.07.02 13:41
메이저리그

'1할 타자가 이게 가능해?' 2002년 소사 넘어섰다, 10G 무려 26타점 …컵스 구단 기록 경신

댄스비 스완슨(시카고 컵스)이 폭발적인 타격감을 이어갔다.스완슨은 2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 경기에 9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3홈런) 8타점 맹타로 23-3 대승을 이끌었다. 2회 말 1점, 3회 말 3점, 8회 말 그랜드슬램 홈런을 때려내며 샌디에이고 마운드를 폭격했다.흥미로운 건 최근 타격 페이스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스완슨이 최근 10경기에서 무려 26타점을 기록하며 컵스 구단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의 제시 로저스에 따르면, 2002년 8월 새미 소사의 24타점 이후 컵스 선수가 10경기 동안 기록한 최다 타점. 스완슨은 지난달 24일 뉴욕 메츠전부터 타점을 쓸어 담고 있다. 이 기간 10경기 중 5경기에서 26타점을 책임졌다. 시즌 타율이 0.183까지 급락해 자존심을 구겼지만 조금씩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야후스포츠는 '스완슨은 올 시즌 82경기에서 타율 0.210, 출루율 0.300, 장타율 0.431를 기록하며 전반적으로 타격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으나 최근 10경기 동안 적어도 장타력 면에서는 무언가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스완슨은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초특급 유망주 출신이다. 2022년에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2023년에는 컵스 소속으로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올 시즌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고 있지만, 최근 들어 타점을 꾸준히 쌓아가며 제한적이나마 회복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6.07.02 11:09
프로야구

'김도영 vs 오스틴' 홈런왕 레이스, 월간 MVP 경쟁에서도 후끈…KBO 월간 MVP 후보 6명 발표

2026 신한 SOL KBO 리그 6월 월간 최우수선수(MVP)의 총 7명의 후보가 확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일, 투수 부문의 손주영(LG 트윈스) 류현진(한화 이글스) 올러(KIA 타이거즈) 최민석(두산 베어스)과 야수 부문의 오스틴(LG) 박민우(NC 다이노스) 김도영(KIA 타이거즈)을 월간 MVP 후보로 발표했다.투수진에서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마운드를 지배한 네 명의 선수가 경쟁한다. 두산 최민석은 6월 5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공동 1위), 32이닝, 28탈삼진, 평균자책점 0.84(리그 1위)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남겼다. 전 경기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했고, 이 중 2경기는 7이닝 이상의 QS+를 작성했다. 최민석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도 발탁되며 가치를 증명했다. 한화 류현진 역시 선발 5경기에서 모두 QS를 기록하며 2승과 평균자책점 1.50(2위)의 뛰어난 투구를 펼쳤고, 한·미 통산 2500 탈삼진 대기록에 단 1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KIA 올러는 5경기에서 3승(공동 3위), 31이닝(공동 3위), 35탈삼진(3위), 평균자책점 1.74(공동 3위)를 기록하며 고른 활약을 펼쳤다. 구원 투수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LG 손주영은 6월에 출장한 9경기에서 모두 세이브를 챙기며 월간 세이브 1위에 올랐고, 27일 롯데전(1실점)을 제외한 8경기에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뒷문 단속을 보여줬다. 야수 부문에서는 강타자들의 3파전이 벌어진다. LG 오스틴은 타율 0.382(4위), 34안타(공동 1위)의 정교함에 개인 월간 최다인 11홈런(공동 1위), 34타점(1위), 장타율 0.798(1위), 출루율 0.462(4위), 23득점(공동 3위)을 곁들이며 리그 최고 수준의 폭발력을 과시했다. KIA 김도영 또한 25경기에서 11홈런(공동 1위)과 34안타(공동 1위), 26타점(3위)을 기록하며 거침없는 타격감을 보여줬다. 특히 30일 SSG전 멀티 홈런으로 개인 월간 최다 홈런 기록을 썼으며, 27득점으로 단독 1위, 장타율 0.760(2위), 출루율 0.431에 오르며 타선의 중심을 잡았다. NC 박민우는 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423(78타수 33안타), 출루율 0.520으로 두 부문 모두 월간 1위를 차지하는 극강의 출루 능력을 보여줬고, 33안타(4위)와 6도루(공동 4위)로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KBO와 타이틀 스폰서 신한은행이 함께 주관하는 월간 MVP는 팬 투표와 한국야구기자회 기자단 투표를 합산해 최종 선정된다. 팬 투표는 2일 오전 10시부터 7일 오후 11시 59분까지 신한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슈퍼 SOL’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최종 수상자에게는 상금 300만 원과 트로피가 수여되며, 국내 선수가 수상할 경우 신한은행의 후원으로 해당 선수의 출신 중학교에 선수 명의로 200만 원의 유소년 야구 발전 기부금이 전달될 예정이다.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6.07.0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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