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기량에 물이 오른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 LG 트윈스 제공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레이스를 이끌고 있는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33)에게도 한국의 여름 날씨는 두려운 존재다. 지난달 26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을 소화하며 얼음 주머니를 마치 터번처럼 쓴 그의 모습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햇다.
지난 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LG 트윈스의 10-4 대승을 이끈 오스틴은 무척 피로해 보였다. 돔구장에서 치른 경기임이도 혼신을 쏟아낸 흔적이 여전했다. 실제로 그도 "솔직히 치켰다"라고 했다.
고향 텍사스주(믹구)보다 한국의 여름이 더 무섭다. 오스틴은 "텍사스도 엄청 덥지만, 마지막으로 여름을 겪은 건 2011년이었다. 한국은 정말 덥고 습도도 장난이 아니게 높은 것 같다"라고 했다. 아직 오지 않은 장마철, 그는 "솔직히 비가 좀 왔으면 좋겠다"라고 웃어보이기도 했다.
체력이 가장 떨어지는 시기에 돌입했다. 오스틴은 팀이 치른 80경기 모두 출전했다. 먼저 휴식을 요청할 생각은 없다. 그는 "모든 팀원디 매일 출전하고 있다. 경기는 (출전한) 9명이 모두 승리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나도 그 일부분이 돼야 한다. 불가능한 사람이 아니라면 그러고 싶지(휴식을 요청하고 싶지) 않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날씨가 더운 날엔 이미 보여준 것처럼 얼음주머니를 준비해 더위를 극복할 생각이라고.
오스틴은 3일까지 타율 0.350(309타수 108안타) 27홈런 80타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은 김도영(KIA 타이거즈)에 1개 앞선 1위, 타율은 최원준에 1푼 5리 뒤진 2위, 타점은 1위 강백호를 1개 차로 추격하며 역시 2위에 올라 있다. 득점(67)과 장타율(0.683)은 1위다. 0.427을 기록한 출루율도 4위로 톱5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얼음 주머니로 더위를 나고 있는 오스틴. 사진=KBSN 중계 캡처
LG는 6월까지 오지환, 홍창기, 박동원, 문보경 등 주축 타자들이 부상과 부진 탓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오스틴이 MVP 레이스를 주도할 만큼 빼어난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어 현재 리그 1위를 지키고 있다.
짱짱한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선수가 오스틴이다. 관건은 컨디션 관리. '비가 왔으면 좋겠다'라는 진담 섞인 농담을 할만큼 많이 지친 게 사실이다. 그런 오스틴이지만, 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할 생각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