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인터뷰
축구일반

[IS 인터뷰] “이명주 선수 대체자가 되고 싶어요”…‘동명대 진공청소기’ 손태훈이 말한 꿈

“이명주 선수가 제 롤 모델입니다.”동명대 ‘진공청소기’ 손태훈(20)의 꿈은 이명주(인천 유나이티드) 같은 선수가 되는 것이다. 실제 중원에서 적절히 공수를 조율하는 그의 플레이는 이명주를 연상케 했다.손태훈은 2일 강원 태백시 고원2구장에서 열린 제62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 백두대간기 조별리그 6조 1차전에서 배재대를 상대로 86분간 활약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그는 궂은일을 도맡으며 동명대의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경기 후 본지와 만난 손태훈은 “(이승준) 감독님께서 하나가 돼서 하자고 했는데, 하나가 된 것 같아서 좋았다”면서도 “전반전에 괜찮은 플레이들이 나왔는데, 후반전에 집중력이 조금 떨어졌던 게 아쉽다”고 말했다.동명대의 경기력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끊임없이 배재대를 압박했다. 공격 시에는 매끄러운 패스로 공격을 조립했다.손태훈은 그 중심에 있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그는 그라운드 곳곳을 누비며 강력한 태클로 상대 공격을 끊었다. 적재적소에 뿌리는 전진 패스와 측면으로 벌려주는 롱패스도 일품이었다. ‘엔진’ 역할을 맡은 손태훈은 “감독님이 볼 받아서 풀거나 반대로 전환하는 것, 뺏기면 바로 압박하는 것을 많이 강조한다”면서 “(동명대 축구는) 클롭 시절 리버풀 같다. 우리는 압박을 미친 듯이 하는 팀”이라고 자부했다.K리그1 인천 유스팀 광성중-대건고를 거친 손태훈은 이명주의 플레이를 보고 자랐다. 그는 “이명주 선수가 롤 모델”이라며 “프로 경기를 보면서 (이명주) 형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고 전했다.그의 꿈은 이명주와 같이 뛰거나 그 뒤를 잇는 것이다. “이명주 선수의 대체자가 되고 싶다”고 말한 손태훈은 “저는 정말 수비를 엄청 잘하고, 열심히 뛴다. 볼도 쉽게 안 뺏기는 선수”라고 자신했다.고교 시절까지는 ‘파이터형’ 미드필더 색채가 짙었다는 손태훈은 “고등학교 다닐 때는 정말 선수도 아니었다. 수비는 열심히 했지만, 볼을 못 찼다. 대학교 와서 감독님이 도와주면서 진짜 많이 늘었다”고 밝혔다.지난해 동명대에 입학한 손태훈은 아직 대학 무대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보지 못했다. 그는 “우승컵을 한 번 들고 취업하고 싶다”면서 “지금 분위기를 끝까지 살리면 (이번 대회에서) 우승까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태백=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6.07.03 00:03
프로야구

[IS 인터뷰] '오늘과 싸운다' 매년 겨울을 걱정하던, 12년 만에 피는 '1차 지명 꽃' 이건욱

한때는 매년 겨울이 두려웠다.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될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 시즌을 마쳤고, 1군 기회가 찾아와도 부담감에 스스로 무너졌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오른손 투수 이건욱(31·SSG 랜더스)이 '오늘'만 바라보며 오랜 기다림 끝에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동산고를 졸업한 이건욱은 2014년 SK 와이번스(현 SSG)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단했다. 당시만 해도 팀의 미래를 책임질 대형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2020년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6승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활약은 미미했다. 1군에 올라올 때마다 흔들렸고, 대부분의 시즌을 전력 외 자원으로 보내야 했다. 그 결과 매 시즌이 생존 경쟁이었다. 이건욱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기회가 많이 남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어린 선수들에게 다섯 번 정도 기회가 간다면, 나에게는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잡아야 했다. (정작) 기회가 오면 어떻게 던져야 할지, 또 예전처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많았다"고 돌아봤다.불안감은 오히려 자신을 옥죄었다.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힘만 들어갔고, 결과도 따라오지 않았다. 이건욱은 "어떻게든 잘 던지고 싶은 마음에 세게만 던지려고 했다"며 "그런데 올해는 마음을 조금 편하게 먹고 들어가려고 한다. 마음을 내려놓으니까 오히려 잘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심리적인 변화는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올 시즌 그는 18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25(21과 3분의 2이닝 3실점)를 기록하고 있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0.92, 피안타율도 0.162로 수준급. 공 들인 슬라이더의 위력이 커지면서 전체 구종의 안정감이 향상했다는 평가다.SSG 운영팀 관계자는 "육성군에서 피지컬 훈련을 통해 구속을 끌어올리고, 슬라이더의 종적·횡적 움직임을 극대화하는 기술 훈련에 집중했다. 선수 본인의 꾸준한 노력과 코칭스태프의 적극적인 지원이 더해지며 지금의 퍼포먼스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주로 추격조에서 등판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역할은 아니지만,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며 불펜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달라진 모습을 느낀다. 그는 "예전에는 TV로 경기 영상을 보면 긴장한 모습이 많았는데, 지금은 비교적 여유가 있어 보이더라"며 "표정만 봐도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웃었다. 욕심도 내려놨다. 시즌 성적이나 개인 기록보다 눈앞의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 그의 새로운 야구다. 이건욱은 "목표를 따로 잡지 않는다"며 "오늘 경기, 오늘 상대하는 타자, 지금 이 순간에 보이는 것만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프로 입단 당시 큰 기대를 받았던 1차 지명 유망주. 긴 시간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이건욱은 이제 비로소 자신의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화려한 미래를 꿈꾸기보다 오늘 하루를 충실히 살아가는 자세가, 그를 가장 단단한 투수로 만들고 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6.07.02 15:49
드라마

“임지연은 심장, 허남준은 성패”…감독·작가가 연 ‘멋진 신세계’ [IS인터뷰]

악당들의 사랑 이야기에 사극과 코미디를 더한 SBS 드라마 ‘멋진 신세계’가 국내외 시청자의 사랑 속에 지난달 20일 막을 내렸다. 최고 시청률 11.8%(닐슨코리아 전국)를 기록했고, 웹툰·웹소설 원작이 강세인 흐름 속에서 원작 없는 오리지널 극본 드라마가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낯선 조합이었지만 결과는 통했다. 희대의 악녀 신서리(임지연)와 악질 재벌 차세계(허남준)의 로맨스는 복수와 구원, 코미디를 오가며 시청자를 붙잡았다. 지난달 30일 일간스포츠와 서면 인터뷰로 만난 한태섭 감독과 강현주 작가는 그들이 펼친 ‘멋진 신세계’를 이야기했다. 강 작가는 “‘멋진 신세계’를 집필하며 스스로 보고 싶은 서사와 인물을 마음껏 썼다”며 “신인 작가로서 계속 이렇게 이야기를 꾸려 나가도 되겠다는 신호를 받은 기분”이라고 했다. 이어 “마치 어두운 밤바다 위를 홀로 표류하다가 등대의 한 점 불빛을 만난 것처럼 안도가 된다. 이 빛을 따라가면 뭍으로 향할 수 있겠다는 작은 확신을 시청자분들께서 주셨다”고 소감을 전했다.한 감독은 “국내 시청자들을 만족시키려 노력했는데, 해외에서도 이렇게 좋아해 주실 줄은 몰랐다”며 “추운 겨울 오랫동안 고생한 스태프들에게 작은 보상이 된 것 같아 안도감이 든다”고 말했다.‘멋진 신세계’는 타임슬립이라는 판타지 설정을 바탕으로 하지만, 한 감독은 로맨틱 코미디의 재미만 앞세우지 않으려 했다. 그는 “작품이 건드리는 주요 감정들은 원천적이면서도 깊이가 있는 희로애락이었다”며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로 작품을 한정 짓지 않고 모든 영역에서 ‘진짜 같음’을 추구했다”고 말했다.사극 파트도 같은 기준에서 접근했다. 한 감독은 “단심의 죽음으로 이야기가 처음 시작되고, 서리의 감정선에 따라 시점이 순식간에 조선시대로 옮겨가는 구조였기 때문에 사극 파트의 리얼리티가 중요했다”며 “정확한 사료를 바탕으로 의상, 미술, 소품, 로케이션 등 최대한 격조 있고 절제된 조선 후기의 미학을 표현하려 했다”고 했다.강 작가는 판타지 설정 속에서도 시대성과 현실성을 놓치지 않으려 했다. 그는 “드라마는 시대의 공기를 마시고 함께 숨 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판타지라는 장치를 통해 과거의 인물을 현대로 소환하는 서사가 자칫 공중에 붕 뜬 이야기가 될 수도 있기에 최대한 개연성 있게 그려지길 바랐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익숙한 타임슬립물의 설정도 덜어냈다. 강 작가는 “현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코미디를 최대한 지양했다”며 “서리라는 인물이 과거에서 왔으나 명민하고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로 서사 위에 서는 것이 지금 시청자의 정서와 맞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전생 서사와 현생 로맨스를 엮는 방식은 ‘멋진 신세계’만의 차별점이었다. 강 작가는 일간스포츠에 “과거 이야기를 집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전생의 서사가 현재의 로맨스에 앞서지 않는 것이었다”며 “현재의 삶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에 과거의 인연을 닮아서 사랑에 빠지는 구조를 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이어 “이미 사랑을 확인한 후 과거의 인연을 알게 되지만 다시금 현재를 선택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며 “과거 이야기가 단순히 플래시백으로 사용되지 않고, 현재성을 갖길 바랐다. 과거 사극 이야기가 현대의 시간과 묘하게 얽히며 두 시간대가 동시에 흐르고 있다고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한 감독도 전생과 현생의 연결을 인물의 선택과 맞물려 봤다. 그는 “전생에서 이루어 내지 못한 과업이 현생에서 반복되고, 삶의 두 번째 기회에서 인물이 과거의 상처와 과오를 딛고 새로운 선택으로 삶을 쟁취할 수 있을 것인가를 표현하고자 했다”며 “이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는 감정선의 절정이 7부 엔딩이었다”고 짚었다.신서리와 차세계는 처음에는 ‘악질’이라는 키워드로 묶인다. 그러나 회차가 진행될수록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와 진심을 마주하며 달라진다. 한 감독은 “결국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얼마나 진실되게 그려내느냐가 관건이었다”며 “감정 변화의 변곡점들을 얼마나 진실되게 담아내느냐, 두 배우들의 날것 같은 연기를 한 톨도 빠짐없이 받아내는 것이 이 작품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느꼈다”고 했다.강 작가는 사건과 감정의 속도를 다르게 가져갔다. 그는 “회차별 사건은 빠르게 진행시켜 트렌드에 민감한 시청자들의 속도를 맞추려고 했지만, 두 사람의 관계성이 익어가는 감정 서사만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갔다”며 “희대의 악녀와 악질 재벌이라 손가락질 받는 두 사람이지만, 알고 보면 속정도 많고 상처도 쉽게 받는 평범한 인간으로 다가가길 바랐다”고 전했다. 두 인물의 감정선을 완성한 것은 임지연과 허남준이었다. 강 작가는 임지연을 “이 드라마의 심장이자 동력”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임지연이 와 줬기에 드라마가 엔진을 달고 출발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서리와 이 작품을 온 마음으로 사랑해 줬다”며 “한겨울 강행군의 촬영 중에도 메신저로 장면 하나, 대사 한끝을 고민하며 작가의 생각을 물었다. 이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 중 한 사람인데 이렇게 치열하고 진심이구나, 깊게 파고드는 모습에 작가로서 행복했다”고 말했다.한 감독 역시 임지연을 두고 “‘멋진 신세계’의 시작과 끝이었다”고 했다. 그는 “가혹한 날씨와 살인적인 스케줄, 압도적인 분량이라는 풍파에 맞서 시공을 초월하는 기적 같은 연기로 캐릭터와 주제를 완성시켜 줬다”며 “코믹, 멜로, 액션 등 난도 높은 장면들에 스스로를 마음껏 내던지는 모습을 보고 연기자로서의 감탄을 넘어 한 명의 직업인으로서 존경이 샘솟았다”고 말했다.허남준은 차세계의 복합적인 매력을 설득한 배우였다. 강 작가는 “허남준은 로맨틱 코미디인 이 작품의 성패 그 자체였다”며 “차세계라는 캐릭터도 서리만큼 난도가 높은 인물인데, 그 복합적이고 변화무쌍한 매력을 정확히 조준하고 명중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집에서 본방을 시청할 때 느낀 건 저 사람이 차세계란 배역에 빙의했다는 것이었다. 허남준이 아닌 차세계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차세계를 아예 허남준의 것으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한 감독은 허남준에 대해 “아직도 매력의 깊이를 알 수 없는 유니크한 배우”라고 표현했다. 그는 “외양은 단단하고 섹시한데 내면은 유쾌하고 말랑하다”며 “허남준이 오면 촬영 현장에 ‘딸깍’ 하고 따뜻한 불이 켜지는 기분이었다. 타인을 향한 열린 마음은 동료 배우, 현장 스태프들이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영감을 줬다”고 말했다.두 사람은 임지연과 허남준의 코미디 확장성도 높이 봤다. 한 감독은 “두 배우 모두 코미디에 진심이고 재능이 풍부하다. 과장스럽게 웃기려 하지 않고 작품과 인물을 대하는 진심으로 연기하니 코미디의 타율이 높았다”며 5부 엔딩 감전 신과 9부 엔딩을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았다.강 작가는 “임지연은 신서리라는 인물에 사랑스러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허남준은 차세계가 가진 허세와 순정, 가벼움과 무거움을 자연스럽게 공존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함께 작업할 기회가 생긴다면 임지연과는 판타지가 아닌 현실 기반의 결이 다른 장르를, 허남준과는 차세계와는 또 다른 파격적인 인물로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함께 경신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강 작가는 ‘멋진 신세계’가 끝내 삶을 긍정하는 이야기로 남길 바랐다.“드라마를 재미있게 봐주신 후 ‘그래 그래도 삶은 살아볼 만하다’고 생각해 주셨으면 했어요. 고통과 슬픔이 있기에 기쁨도 행복도 느낄 수 있는 생이란 값진 것이라고, 소중한 사람의 손을 잡고 이 삶을 살아가 보자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강 작가)유화연 인턴기자 ohwayo@edaily.co.kr 2026.07.02 13:43
프로야구

[IS 인터뷰] 6실점 악몽 끝에 만난 올러…2년 차 김태형을 바꾼 '스위퍼 한 수'

프로 2년 차 투수 김태형(20·KIA 타이거즈)에게 지난 3월 20일은 전환점이 된 날이다. 당시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한 그는 2이닝 동안 6피안타 6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답답함을 느낀 건 '구종'이었다. 해답을 찾고 싶었던 김태형은 경기 직후 훈련을 하던 중 외국인 투수이자 팀 동료인 아담 올러에게 슬라이더 던지는 방법을 물었다. 슬러브와 스위퍼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KBO리그 대표 '슬라이더 마스터'인 올러는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했다. 김태형은 "어떻게 던지는지 물어봤다. 배운 뒤 계속 연습했는데 금방 익숙해졌고, 시즌 첫 등판부터 실전에 활용하기 시작했다"며 "잠시 감이 떨어진 시기도 있었지만 꾸준히 연습하다 보니 지금은 잘 맞는 구종이 된 것 같다. 예전보다 훨씬 편하게 던질 수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태형이 새롭게 장착한 구종은 횡 슬라이더 계열의 스위퍼다. 효과는 기대 이상. 그는 "각이 크고 (다른 구종과 비교해) 구속 차이도 있다 보니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기 좋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수확은 수싸움의 폭이 넓어진 점이다. 투수 출신인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김태형은 직구의 평균 구속이 빠르며 위력 또한 좋은 편이다. 다른 구종으로 (유리한) 카운트만 잡아도 훨씬 효과적인 승부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제공한 투구 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김태형의 구종은 지난해 4가지에서 올해 5가지로 늘었다. 포크볼 대신 체인지업을 장착하고 스위퍼까지 더하면서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의 위력도 한층 배가됐다.김태형은 2025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지명된 대형 유망주다. 불과 2주 남짓 연습한 새로운 구종을 곧바로 실전에 활용했다는 점에서 그의 뛰어난 습득 능력을 엿볼 수 있다. 김태형은 "손에 잘 맞아서 금방 습득이 된 거 같다. 하지만 외국인이랑 비교하면 다르더라. 아직 올러만큼은 안 되지만 구종 하나를 추가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흡족해했다. 실제 성과도 이어졌다. 김태형은 지난달 2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프로 데뷔 후 가장 긴 7이닝을 소화하며 단 1실점으로 호투했다. 전체 투구 수(94개) 대비 스위퍼 비율은 21.1%(20개)였다. 시즌 성적은 14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4.86이다. 김태형은 "시즌 초반에는 그냥 가운데만 보고 던졌다. 그런데 계속 맞다 보니 심호흡하면서 침착하게 하는 승부하는 법도 배우게 되더라"며 "이제는 좀 더 재미있기도 하다. 타자를 어떻게 상대해야 하나 생각하면서 던지는 게 큰 거 같다"고 달라진 부분을 설명했다.개막 5선발에서 불펜 강등, 다시 선발로 기회를 잡은 그는 "시즌 초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는데 기회를 계속 주셔서 감사하다. 경험이 쌓여서 그런지 마운드에서 여유도 생기고, 타자와 승부하는 법도 알게 됐다"며 "시즌 초반보다는 확실히 좋아졌다는 걸 느낀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6.07.0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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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참견’ 히치하이커·진초이의 참見, 관심에서 진짜를 보다 [IS인터뷰]

“음악이 제 일상에 ‘참견’을 한다고 생각해요. 가만히 잘 있던 저에게 기쁜 음악은 갑자기 춤을 추게 하고, 슬픈 음악은 울게 하죠.”(진초이)코멘터리 팟캐스트 ‘음악의 참견’ 진행자로 활약 중인 Z세대 싱어송라이터 진초이가 “음악에 참견을 당하는 입장”의 대표자로서 다양한 이들과 ‘음악 썰’을 풀어가는 데 대한 즐거움을 드러냈다. ‘음악의 참견’은 ‘일상 속 음악이 우리의 매 순간을 참견하고 있다’는 발상의 전환에서 출발, 삶의 일부가 된 음악의 모든 것을 이해하기 위해 하이브 미디어 스튜디오에서 기획·제작 중인 프로그램으로 음악, 과학, 야구 등 다양한 분야의 게스트가 출연해 풀어내는 음악 이야기를 담는다. 무엇보다 히치하이커&진초이라는 호스트 조합은 흥미롭다. 히치하이커는 90년대 솔로 가수로 데뷔, 밴드 롤러코스터를 거쳐 다수의 K팝 히트곡을 남긴 실력파 프로듀서이자, 진초이의 아빠다. 최근 일간스포츠와 서면으로 만난 진초이는 “평상시에 하는 수다를 카메라 앞에서 했는데, 점점 할수록 편해지고 배우게 되는 게 많았다. 앞으로도 아빠와 같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영락없는 ‘딸 모드’의 소감을 전했다. 둘째 가라면 서러울 ‘딸바보’ 히치하이커 또한 “녹화하는 동안 진초이의 말에 귀 기울이며 듣는 즐거움이 너무 크다”며 미소를 보였다. ‘음악의 참견’에는 아일릿 윤아·민주를 시작으로 과학 유튜버 궤도, 홍창화 한화 이글스 응원단장·야구 유튜버 겸 작가 라젤,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 신인 그룹인 산토스 브라더스가 출연해 나눈 각 회차별 풍성한 이야기들로 호평을 받았다. 이에 대해 두 사람은 “음악을 다양한 관점에서 조명할 수 있는 주제를 발굴하고, 각 주제를 풍성하게 풀어낼 수 있는 게스트를 섭외하려는 제작진의 고민이 바탕이 됐고, 여러 분야의 게스트들이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이러한 시각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깊이 있는 대화와 새로운 인사이트가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고품격 토크가 완성된 비결을 소개했다.‘음악의 참견’은 다양한 분야 종사자들이 게스트로 출연한 만큼, 각 회차마다 댓글 반응과 스펙트럼 또한 다채로운 점이 인상적이다. 진초이는 “모든 회차를 정말 즐겁게, 그리고 정성을 다해 촬영했는데 주제에 따라 자연스럽게 반응이 달라지는 부분은 있었던 것 같다. 예를 들어 야구 편은 히치하이커님이 평소 야구를 정말 좋아하셔서 평소보다 훨씬 신나고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셨던 기억이 나고, 반대로 산토스 브라보스 편은 영어로 소통하는 부분이 많았는데 내가 조금 더 편하게 대화를 이끌 수 있는 환경이다 보니 평소보다 더 활발하게 참여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게스트마다 음악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서 우리도 매번 새로운 자극을 받았다. 음악 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은 물론이고,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분들 역시 자신만의 경험과 시각으로 음악 이야기를 풀어주셔서 촬영할 때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느낌이었는데 그런 차이들이 자연스럽게 각 회차의 분위기와 우리 두 호스트의 텐션에도 반영된 것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진초이는 평소 찐팬이었던 궤도가 출연한 회차에 대해 “카메라가 꺼진 환경에서도 끊임 없이 같이 과학이나 전에 있었던 호기심이나 궁금증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고, 말소리가 끊어지지 않았던 날이었다. 개인적으로 어렸을때부터 ‘안될과학’을 보고 자라서 목소리의 주인공과 일대일로 이야기를 하는 경험이 어린 날의 소원을 이룬 기분이었다”고 반색했다.히치하이커 역시 “과학은 우리 가족 모두가 평소 관심이 많은 분야라서 촬영 내내 정말 흥미로웠다. 준비하면서도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가 많았는데, 실제 녹화에서는 시간 관계상 다 담지 못한 부분이 아쉬울 정도였다”며 “특히 궤도님은 워낙 설명을 재미있게 잘하시고, 하나의 질문에서 또 다른 질문을 끌어내는 능력이 뛰어나셔서 저희도 자연스럽게 대화에 빠져들게 됐다. 한참 신나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 순간에는 궤도님이 진행자고 저희가 게스트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고 해당 회차를 돌아봤다. 두 사람은 선후배 뮤지션으로서 서로에 대한 ‘리스펙트’도 전했다. 진초이는 “히치하이커 선배님에게 음악을 처음 배운 사람으로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창작을 하는 과정은 누구나 다르지만 선배님의 방식을 가까이서 보고 배워 내 작업 방식도 큰 영향을 주셨다”고 감사를 돌렸다. 히치하이커 역시 “진초이는 나이는 많이 어리지만 그 속은 꽉 차 있는 뮤지션이다. 무서울 정도로 실력이 뛰어난 후배라 음악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아빠인 나도 본받을 점이 많다. 작업 하다 보면 생각이 다른 순간들이 종종 있고, 그럴 때 진초이의 방식대로 완성하고 나면 ‘역시 진초이 생각대로 하길 잘 했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아 그 이후로는 되도록 후배님의 의견을 조용히 따라가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또 히치하이커는 ‘호스트’ 진초이에 대해 “매 회 주제에 대해 정말 열심히 공부해 오고, 차분하면서도 자기만의 생각을 분명하게 이야기하며 게스트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간다. 함께 녹화하면서 나와는 다른 생각과 접근 방식을 접할 수 있어 늘 좋은 자극을 받고 있다”며 “함께 프로그램을 하면서 한 명의 음악인으로서 얼마나 깊이 성장해 있는지 새삼 느끼게 됐는데, 첫 회에서 아일릿 멤버들이 호스트로서의 진초이를 극찬하는 모습을 보며 너무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다”고 미소를 지었다. ‘음참러’ 진초이에게 ‘음악 참견’과 ‘음악 참기’라는 두 가지 ‘음참’이 가능한지 묻자 “저는 음악이 저에게 참견을 하게 놔두지만, 음악에 대해서 참견을 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내 음악은 당연히 내 참견의 결과물이지만, 내가 듣게 되는 음악에 대해 참견을 하지 않고 자체의 매력을 온전히 받아들이려 하고 있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음악 참기’는 안 될 것 같다”며 싱긋 웃었다. 눈깜짝할 새면 변해 있는 트렌드의 속도감과, 숏폼을 통한 음원 청취가 강화되는 시대를 살고 있는 소회도 내놨다. “더 많은 정보를 짧은 시간 안에 받아들이고 싶은 건 어느 세대에나 있었지만, 기술의 발전 덕분에 1분1초 새로운 날이 온 것 같아요. 이렇게 빠른 흐름 속에서 지내지만, 음악을 들을 땐 자신의 속도를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신나고 업비트인 음악을 들으며 심장이 빠르게 뛰다가도 느리고 서정적인 음악을 들으며 조용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진초이) “새로운 장르가 나오기도 하고, 오래 전 장르가 다시 유행하기도 하고, 비주류가 주류로 올라오기도 하고. 음악 생태계는 끝없이 재생산과 소멸을 반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마치 패션의 유행처럼요. 과거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트렌드의 발생과 소멸의 싸이클이 많이 짧아지고 있다는 건데, SNS 때문이겠죠. 이러한 빠른 흐름은 음악인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부분이기도 하죠. 알지 못하는 사이 새로운 장르가 오고, 내가 연구하던 장르가 밀려 나가는 느낌을 받기도 하고요. 너무 흐름을 빨리 따라가는 것도 조심해야 할 일이라, 완급 조절을 잘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히치하이커) 그러면서 히치하이커는 지나치게 빠르게 돌아가는 신이 때로는 “낭만이 없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새로운 매체가 많아지고 새로운 활동 무대가 생기면서 확장과 정리를 반복하는 게 음악 생태계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라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음악의 참견’의 경험을 더해가며 그 자신만의 음악에 대한 ‘참 견(見)’을 형성해가고 있는 두 사람. 이는 세대를 뛰어 넘어 협업 중인 두 사람의 새로운 음악 작업에도 고스란히 투영될 터다. 당장 오는 7일 정오 발매되는 진초이의 새 더블 싱글 ‘TGIFS’에 담길 결과물은 궁금증을 더한다. 진초이는 “지금까지 만들어온 음악들이 제 자신이 되어 제가 앞으로 더 열심히 나아갈수 있는 용기를 주는것 같다”며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음악을 만들고 있을테니, 제 음악을 들어주시고 참견을 해주셔도 좋다”고 포부를 덧붙였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6.07.02 06:00
프로야구

[IS 인터뷰] 김건희, KBO리그에서 가장 행복한 포수

키움 히어로즈 4년 차 포수 김건희(22)는 도루 저지 능력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데뷔 2년 차 시즌(2024)을 치르며 너무 많은 도루를 허용해 고민하던 그는 박도현 배터리코치로부터 기본기부터 다시 배웠고, 비시즌에는 루키캠프에 참가해 김동우 퓨처스팀 코치와 송·포구 훈련에 매진했다. 팀 선배 김재현으로부터는 미트에서 공을 빼는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데뷔 전부터 강한 어깨로 높은 평가를 받았던 김건희다. 부단히 노력해 기본기까지 탄탄해졌다. 그렇게 그는 2025시즌 리그 도루 저지 1위(28개)에 올랐다. 포수로 700이닝 이상 소화한 선수 중 두 번째로 높은 저지율(34.1%)도 기록했다. 올 시즌도 6월까지 리그 도루 저지 1위(17개)를 지켰다. 400이닝 이상 안방 수비를 소화한 리그 포수 중 가장 높은 도루 성공률(31.5%)를 마크하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기준 현역 선수 도루 2위(366개) 정수빈(두산 베어스) 3위(328개) 박민우(NC 다이노스)가 최근 김건희를 가장 경계하는 포수 중 한 명으로 꼽았다. 그동안 노력을 인정받은 김건희는 이에 대해 "사실 잘 뛰는 선배들을 잡고 싶은 마음은 더 크다. 그렇게 얘기해줘서 감사하다"라면서도 "투수의 슬라이드 스텝(퀵 모션) 속도, 야수의 포구와 태그 스킬 등이 두루 조화를 이룰 때 잡을 수 있는 게 도루이기에 (내가 혼자 잘했다고) 자만 하지 않는다"라고 웃어보였다. 김건희는 올 시즌 전반기, 자신의 가치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지난달 11일 발표된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야구 국가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내달 11일 열리는 KBO리그 올스타전에는 감독 추천선수로 참가한다.연차에 비해 능숙한 투수 리드에 장타 생산 능력까지 갖췄다. 김건희는 이제 키움을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포수로 인정받고 있다. 설종진 키움 감독도 "KBO리그 대표 포수 강민호처럼 넉살 있게 선후배 투수들과 소통할 줄 아는 게 김건희"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KBO리그 대표 포수를 향한 정석 코스를 차례로 밟고 있는 김건희다. AG 대표팀 발탁 직후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것만으로 설렌다"라고 했던 그는 데뷔 첫 4안타를 몰아친 지난달 30일 LG 트윈스전을 마친 뒤엔 "어린 시절부터 꿈꿨던 올스타전에 나갈 수 있어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웃었다. 최근 김건희가 가장 신날 때는 소속팀 에이스 안우진 등판 경기다. 지난 2시즌 안우진이 군 복무와 부상 재활 치료로 공백기를 가진 탓에 두 선수는 올 시즌에서야 처음 호흡한다. 김건희는 "(안)우진이 형은 모든 구종이 다 완벽한 것 같다. 공을 받을 때마다 감탄한다. 가운데 커브에 상대 타자가 꼼짝도 못하는 장면을 볼 땐 나도 놀란다"라며 감탄했다. KBO리그 대표 포수 강민호(삼성 라이온즈)는 가장 짜릿한 순간으로 "좋은 투수의 묵직한 공을 받았을 때"라고 했다. 김건희도 포수로서 현재 가장 구위가 좋은 안우진의 공을 받으며 희열을 느낀다. 직업 만족도가 충만한 김건희는 현재 리그에서 가장 행복한 선수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6.07.01 12:14
스타

[단독] ‘200만 유튜버’ 조재원 母서 가수로.. 김동금 “‘와따밤’ 댄스 챌린지 하다가 2kg 빠졌당께요” [IS인터뷰]

“30년 동안 식당을 꾸려오며 다져진 체력 덕분일까요? 제겐 남다른 에너지가 있습니다. 이 건강하고 밝은 기운을 동년배들에게 고스란히 전하고 싶어요. 망설이지 말고,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용기를 내보라고 말이죠.”구독자 217만 명을 보유한 대형 개그 유튜버 조재원. 그 옆에는 “X병”, “이 써글놈아” 등 맵다 못해 알싸하고 찰진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어머니, 김동금 씨가 있다. 때론 채널 주인인 아들마저 압도하는 존재감으로 유튜브의 ‘치트키’가 된 그가 30일, 새로운 출발선에 선다. 바로 가수 데뷔다. 1958년생, 올해로 만 68세인 김동금 씨의 진짜 청춘은 이제 막 막을 올렸다.최근 일간스포츠와 서면으로 만난 김동금 씨는 첫 신곡 ‘와따밤’의 노랫말을 직접 썼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 흥겨운 곡의 탄생 배경에는 1년 전, 조회수 60만 회를 돌파하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그의 ‘워터밤 페스티벌’ 체험기가 자리하고 있다.“작년에 워터밤 구경을 갔는데, 젊은이들의 넘치는 끼와 노래에서 말로 다 못할 에너지를 받았어요. 우리가 자랄 때와는 완전히 다른 신세계더라고요. (웃음) 광장에 모인 친구들이 저를 둥글게 둘러싸고 물총을 쏠 때 그 짜릿함이란! ‘내 나이에 이렇게 젊은 친구들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또 몇이나 될까’ 싶어서 가슴이 참 벅차고 뿌듯했습니다.” 김동금 씨의 손끝에서 탄생한 ‘와따밤’에는 평소 유튜브에서 보여준 유쾌하고 호탕한 매력이 날것 그대로 녹아있다.‘아따 느그들 안일어나냐 / 오장육부가 더워분다잉 / 오늘 허벌나게 놀자불자… (중략) 속터지는 세상살이 / 아그들아 테이블 잡아 / 썩발이고 나발이고 오늘만은 하이텐션’마치 눈앞에서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가 라이브로 쏟아지는 듯한 생동감 넘치는 노랫말에 신명 나는 트롯 사운드를 입혀 내적 흥을 한껏 끌어올렸다.“후렴구에서 ‘와따밤!’을 세 번 반복하는 부분이 있는데, 여기가 바로 귀에 콕 박히는 킬링 파트예요. 이 구간은 아예 댄스 챌린지를 염두에 두고 짰죠. 손을 모아 ‘와따밤’을 외친 뒤에 강시처럼 탕탕탕 튀고, 오랑우탄처럼 팔다리를 신나게 흔들며 뛰다가 만세 부르듯 손을 쫙 뻗으면 끝! 이게 다이어트에 아주 그만입니다. 저도 일주일 연습하는 사이에 무려 2kg이나 빠졌당께요, 하하!” 이번 ‘와따밤’ 활동은 김동금 씨의 인생에 남다른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아들의 콘텐츠 속 감초 역할인 ‘유튜버 조재원의 엄마’를 넘어 오롯이 ‘김동금’이라는 이름 석 자를 내걸고 아티스트로서 당당히 첫발을 내딛기 때문이다. 그가 유튜브 무대에서 활약한 지도 벌써 7년째. 시작은 강렬했다. 지난 2018년, 자는 엄마 방에서 눈치 없이 음식을 먹던 아들에게 찰진 욕 바가지를 폭풍처럼 퍼붓던 전설의 ‘죽음의 ASMR’이 그 서막이었다. 이후 정겨운 일상을 담은 ‘동금로그’까지 7년간 차근차근 밟아온 여정이 마침내 가수 데뷔라는 화려한 결실로 이어졌다.“주변에서 아들이랑 같이 유튜브 허는 게 힘들지 않냐고 자주 물어봐요. 아무래도 가족이다 보니 저도 모르게 예민한 감정이 툭 튀어나올 때가 있긴 하죠. 하지만 제일로 좋은 점도 결국 아들이라는 거예요. 세상에서 가장 믿을 수 있고 편안한, 정말 든든한 버팀목이거든요. 이번 ‘와따밤’ 활동을 시작으로 전국 어디든 불러만 주신다면 신나게 달려가 노래로 위로를 전하고 싶습니다. 나중에는 트롯에 랩도 섞어보고, 팝핀댄스까지 제대로 배워서 무대를 아주 찢어놓을라니까요. 인생은 지금부터여!”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6.06.30 06:00
프로야구

‘왕서방으로 사는 남자’ 왕옌청 “처음엔 웃겼는데, 지금은 따뜻하게 느껴져” [IS 인터뷰]

왕옌청(25·한화 이글스)은 인터뷰룸에 들어서며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들고 왔다. 그가 “한국에서 최고”라고 소개한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라운지 제공 커피다. 왕옌청은 “맛있기도 하고, 금세 만들어줘서 정말 편하다. 한 번 드셔보라”고 권했다. 왕옌청은 2026년 KBO리그에서 특별한 선수다. 대만 국가대표 출신인 그는 2019년 일본 프로야구(NPB) 라쿠텐 골든이글스 육성군에 입단했다가 올해 아시아 쿼터 선수로 한국에 왔다. 리그 유일의 대만 선수인 그는 29일 기준으로 6승(공동 9위) 3패 평균자책점 11위(3.59)에 오를 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한화 팬들은 왕옝청을 ‘왕 서방’이라 부른다. 마운드에서 열정을 다하는 모습뿐 아니라, 선한 인상과 반듯한 태도를 사랑한다. 왕옌청은 “처음에 ‘왕 서방’이란 말을 듣고 웃었다. 재미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그 말이 따뜻하게 들린다. 나를 가족처럼 대해주는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그는 KBO리그의 수입품인 동시에 수출품이다. 지난 23일 대만의 스트리밍 플랫폼이 한화의 전 경기를 생중계하기 시작했다. 왕옌청의 활약은 대만 팬들에게도 큰 관심사가 됐다. 그는 “선수마다 응원가를 만들어 부르는 한국의 멋진 응원 문화가 대만에 소개되면 의미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대만에서 자라, 일본에서 크고, 한국에서 뛰는 왕옝청은 낯선 땅에서 하루하루 도전하고 있다. KBO리그 정규시즌 첫 등판이었던 3월 29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뒤 가족들을 만나 펑펑 눈물을 쏟았다. 프로 1군에서 거둔 개인 첫 승이었기에 감정이 북받쳤다. “언제 또 울 것 같은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시즌 초에 비해) 요즘 성적이 좋지 않아서 지금 울고 싶다”고 했다. 왕옌청은 “일본보다 KBO리그 훈련량이 적어서 적응이 어려웠다. 지금은 훈련을 줄이는 게 내게 유리한지 테스트 중”이라고 했다. 한국에서 만난 타자 중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가장 인상적이라고 했다. 그는 “첫 대결(4월 11일)에선 잘 상대했는데, 그때 김도영이 내 투구를 읽은 것 같더라. 두 번째 대결(6월 9일)에선 홈런을 맞았다”고 떠올렸다.왕옌청은 평소 가만히 있질 않는다. 틈만 나면 더그아웃에서 쓰레기를 줍는 그의 모습이 화제가 됐다. 집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왕옌청은 “정말 피곤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지만, 시간이 나면 뭐라도 하려 한다”며 “휴일엔 책을 읽거나, 집 청소를 한다. 그러면 기분이 좋아진다. 시간을 잘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BO리그 특유의 치열함과 압박감을 그는 어떻게 이겨내고 있을까. 시즌 초보다 약간 핼쑥해진 모습에 팬들은 ‘5일 로테이션이 힘든가 보다’ ‘한국 음식이 입에 맞지 않나’라며 걱정한다. 왕옌청은 “체중 차이는 거의 없다. 내가 힘들게 보였다면 KBO리그는 새벽 이동이 많아 피곤해서일 것”이라며 “한국 음식은 잘 먹는다. 특히 삼겹살을 좋아한다”며 웃었다. “기억에 남는 한국 팬이 있느냐”라고 묻자, 왕옌청은 “서울 원정 때 식당에서 팬들을 만났다. 자연스럽게 사인을 해주고, 사진을 찍었는데 나중에 그들이 내 음식값을 계산하고 가셨더라. 어디서도 경험하지 못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대전의 단골 라면집에 가면 서비스를 많이 줘서 고맙다는 말도 덧붙였다.야구 인생에서 가장 뜨거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왕옌청에게 던진 마지막 질문은 ‘KBO리그에서 꼭 해보고 싶은 것’이었다. 앞선 모든 질문에 신중하고 느릿하게 답했던 그가 갑자기 ‘칼답’을 내밀었다.“한국시리즈 등판.” 대전=김식 기자 seek@edaily.co.kr 2026.06.30 04:25
프로야구

[IS 인터뷰] "여기서 못하면 죽어야죠" 악바리 김현준이 돌아왔다 "4의 기운 받고 독하게"

"여기서 못하면 진짜 죽어야 돼요."전역 후 삼성 라이온즈 1군 무대에 복귀한 외야수 김현준(24)의 일성은 처절하리만치 독했다. 한층 더 냉혹해진 무한 경쟁의 장으로 돌아온 '악바리'가 품은 생존 공식이다.지난 2일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에서 전역한 김현준은 지난 26일 삼성과 KT 위즈의 대구 경기에 앞서 1군에 전격 콜업됐다. 2024년 9월 28일 LG전 이후 636일 만에 오른 정규시즌 1군 무대였다. 전역 후 거의 곧바로 돌아온 1군 무대. 입대 전 주전 외야수로 활약했던 김현준의 퍼포먼스를 생각한다면 그의 빠른 1군 복귀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입대 전과는 다르다. 1군 외야진은 더 촘촘해졌고, 김현준 본인도 상무에서 혹독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상무에서의 지난 18개월 동안 그는 93경기 타율 0.217에 그쳤다. 1군 복귀가 불투명했다. 김현준 역시 냉정한 현실을 직시하고 있었다. 1군 복귀 직후 야구장에서 만난 그는 "밖에서 삼성을 보며 정말 잘하는 강팀이라 생각했다. 내 자리가 있을까 걱정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김현준은 김현준다웠다. 프로 2년차인 2022년, 패배로 인한 분한 마음에 허벅지에 헬멧을 내리치고 울먹였던 승부욕과 독기는 여전했다. 그는 "죽기 살기로 뛰어야 한다. 여기서 못 하면 이제 도망칠 곳도 없어서 진짜 죽어야 한다. 들이밀고 하려고 한다"며 "어느새 6년 차다. 현실에 부딪히게 되면서 더 독한 마음을 먹게 된다"라고 입술을 앙다물었다. 독기 품은 김현준은 복귀하자마자 팀의 수훈선수가 됐다. 26일 복귀전에 대타 출전한 그는 동점 타점을 올리며 팀의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28일에도 출전한 그는 1타수 1안타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그의 등 위에는 익숙했던 41번 대신 44번이 새겨져 있다. 기존 번호를 후배(이호범)가 쓰고 있어 굳이 빼앗지 않았다는 그는 "남은 번호들 중 44번을 택했다. 아버지가 올해 '4'라는 숫자와 사주가 잘 맞는다고 하시더라"며 "원래 그런 것을 믿지 않는데 첫 단추가 잘 끼워진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미소 지었다.오랜만에 단상에 올라 팬들의 함성을 마주했을 땐 울컥함이 밀려오기도 했다. 외야 수비 중 뒤에서 들려오는 팬들의 환호성을 들으면서도 시합 집중을 위해 짐짓 모른 척 정면만 응시했다는 그에게선 확실히 예전보다 성숙해진 타자로서의 자세가 묻어났다.치열한 순위 싸움이 한창인 전반기 막바지, 삼성의 후반기 레이스에 합류한 김현준의 시선은 철저하게 낮은 곳을 향한다."1군에 계속 붙어 있으면 제일 좋겠지만, 어디에 있든 조급해하지 않고 제가 할 것만 하려 합니다. 안 다치고 팀에 보탬이 되는 모습을 하나씩 보여드리겠습니다. 운동장에서 밝은 모습으로, 하지만 속으로는 독한 마음 품고 경기에 임하겠습니다."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6.06.29 11:31
프로야구

[IS 인터뷰] '카메론 나비효과' 부른 복덩이 이적생, 두산 류승민 "기분 이상해, 아직은 1군 생존이 더 목표"

외국인 타자의 짐을 싸게 만든 '굴러온 돌'.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새로 입은 류승민(22)은 묵묵히 제 할 일만 바라보고 있다.두산은 29일 외국인 타자 다즈 카메론의 웨이버 공시를 전격 결정했다. 최근의 타격 부진과 아쉬운 해결사 능력이 직접적인 원인이었지만, 벤치의 결단 이면에는 새로운 외야 자원들의 급부상이 자리하고 있었다.두산 김원형 감독은 카메론의 방출에 대해 "외야에 류승민, 김민석 등 가능성이 큰 선수들이 등장했다. 이들의 경기 출전 비율을 높이기 위해선 라인업 교통정리가 불가피했다"고 명확한 이유를 밝혔다. 새 외국인 타자 역시 외야수가 아닌 내야수로 영입할 방침이다.트레이드로 합류하자마자 1군 외야의 한 축을 꿰찬 류승민의 활약이 벤치의 과감한 결단에 명분을 제공한 셈이다. 류승민은 지난달 6일 삼성 라이온즈에서 이적한 뒤 12경기에서 타율 0.390(41타수 16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복덩이'로 거듭났다. 정작 당사자인 류승민의 반응은 차분했다. 28일 잠실야구장에서 만난 류승민은 외국인 선수의 방출에 자신의 지분이 언급되는 것에 대해 "기분이 이상하다"면서도 "나는 아직 누군가의 자리를 밀어낼 정도의 선수가 아니다. 그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방향으로 가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최근의 가파른 상승세는 철저한 대처와 준비의 결과물이다. 류승민은 군 전역 후 호주리그(ABL)에 파견된 것이 타격에 눈을 뜨게 된 계기가 됐다고 돌아봤다. 그는 "호주 투수들의 공이 지저분하고 힘이 좋았다. 처음에는 타격하는 데 애를 먹었지만, '어떻게 하면 저런 공을 칠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타석에 섰다"며 "그때부터 생각 자체가 바뀌면서 경기 감각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적 후 1군 무대에서 주전급으로 경기에 나서는 것은 류승민에게도 낯선 경험이다. 지난겨울 호주 리그 참가에 이어 쉴 새 없이 달려온 탓에 체력적인 부담도 뒤따른다. 그는 "1군 경기에 계속 나가는 게 2군 때와는 체력 소모가 확실히 다르다"면서도 "이진영 코치님 등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닝 파트에서 배려와 케어를 너무 잘해주신다. 이제 내가 야구만 잘하면 된다"이라고 감사를 표했다.향후 목표에 대한 질문에 류승민은 수치적 목표 대신 1군 생존 그 자체에 방점을 찍었다."이렇게 꾸준히 1군 경기에 나가본 적이 없습니다. 지금 제 목표는 주어진 상황에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 그리고 다치지 않고 시즌이 끝날 때까지 1군에 계속 붙어 있는 것입니다." #에필로그삼성을 떠날 당시 가장 아쉬워했던 선수를 묻자, 동갑내기 입단 동기(2023년) 김재상의 이야기를 꺼냈다.류승민은 "(김)재상이와 같이 군대도 다녀오고 2군에서 가장 친하게 지냈다. 트레이드 소식도 함께 있을 때 들었다"며 "이후 재상이한테 장문의 카카오톡 메시지가 왔다. 서로 아쉬워했지만 1군에서 좋은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고 다짐했다. 요즘도 연락을 자주 하는데, 함께 1군 무대에 서서 맞대결할 날을 기원하며 서로를 응원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잠실=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6.06.29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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